코오롱
늘어나는 차입금…재무건전성 '빨간불'
④ 작년 차입금 1.2조, 부채비율 331%…올해 개선세 이을까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3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코오롱의 재무건전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주요 계열사 관련 자금 지원이 지속되면서 차입금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차입규모가 줄었지만 계열사 자금 지원기조는 계속되고 있어 올해에도 재무개선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코오롱의 작년 말 기준 부채총계(연결재무제표 기준)는 2조8490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859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31%에 달한다. 2019년 말(401%)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채규모가 상당한 편에 속한다. 통상 특정 업종(금융계)을 제외하곤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설 경우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악화됐다. 2019년 말 기준 코오롱의 유동비율은 63.14%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1.97% 포인트 감소한 61.17%다. 코오롱의 현금 유동성은 대부분 차입금에서 발생하는데, 작년의 경우 일부분 상환처리된 탓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의 지난해 차입의존도는 33.42% 가량으로, 전년대비 7.37% 포인트 감소했다.


코오롱은 차입금을 조달해 매년 주요 계열사들의 현금유동성을 지원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차입금은 이자성 부채로, 그 규모가 클 수록 당기순이익도 줄어드는 구조다. 지난해에만 하더라도 ▲코오롱글로벌 16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 200억원 ▲코오롱생명과학 150억원 등에 자금지원을 한 상태다. 



문제는 코오롱의 계열사 자금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코오롱의 차입 규모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실제 2017년 연결 기준 코오롱의 총차입금은 1조4129억원 규모다. 이후 2018년 1조5310억원으로 증가한 뒤, 재작년 기준으론 1조735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의 경우 총차입금은 1조4850억원이다. 이 중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만 1조원 가량에 달한다. 코오롱이 1년 내에 상환해야 할 액수다. 


단기성 차입금 상당부분은 사모채 및 기업어음(CP)로 구성 돼 있다. 통상 사모채 등은 재무적으로 비우량한 기업들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채무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도 없어 정보공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지 않아도 돼 신용도가 나쁘거나 비용, 등급공개 등에 부담이 있는 발행사들이 주로 선택한다.


작년 들어서야 차입 비중이 소폭 감소했지만,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 규모가 연간 35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버거운 수준이다.


코오롱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려면 차입금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평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는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은 작년 말 기준 573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인데, 인보사 사태로 민형사 소송 등과 더불어 연구개발 비용이 지속 발생하고 있어 현금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결국 최대주주인 코오롱이 자금조달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관건은 코오롱티슈진을 제외한 주력 계열사들(코오롱인더,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느냐다. 최근 불필요한 사업부문을 처분하고 내부재정비를 마친 만큼,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경우 모회사인 코오롱의 채무부담도 경감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은 원사사업, 환경사업 등 적자부문 정리를 통해 내부 정비를 마친 상태"라며 "지주사인 코오롱의 경우 아직까지 계열 관련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지만, 추후 계열사들의 사업 성과에 따라 자체 채무부담 감축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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