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제약사 M&A 추진설 실체는?
3000억 현금들고 사업다각화 검토중…대표이사 의지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젠. 김현기기자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씨젠이 향후 비전 중 하나로 제약사 인수를 검토중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특정 기업간 협상설에 대해선 부정하며 신중한 뜻을 내비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15일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 과제 중 하나로 제약회사 M&A가 들어 있는 것은 맞다"며 "사실 바이오 기업이 고를 수 있는 사업 다각화 수단이 많은 편은 아니다. 제약사 인수 추진도 그런 방향에서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 뒤 분자진단 외길 20년을 걸어온 씨젠은 올 들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사내병원 설립을 공표하며 첫 걸음을 떼고 있다. 의사가 회사 내 상주하면서 직원 의료 상담, 분자진단 적용의 확대 등을 진행하고, 이를 '분자 진단 생활화'라는 씨젠의 장기 목표와 연결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의료 컨설팅도 지난달 26일 정기주총을 통해 사업 목적에 새롭게 포함됐다. 지난해 진단키트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해외 몇몇 나라를 대상으로 컨설팅 사업을 추진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제약사 인수 역시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씨젠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로 기업 규모가 대폭 커졌고, 이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사내에 현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M&A에 뛰어들 실탄을 확보했다는 점도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씨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달성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019년 말 540억원에서 지난해 말 3100억원으로 6배 가량 증가했다. 임직원 수도 1년 사이 314명에서 61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주가 상승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요구 목소리도 높아졌다.


반면 코로나19가 잦아들 경우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은 큰 만큼 씨젠 입장에서는 새로운 매출처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약사 M&A는 사내병원, 컨설팅 사업보다 실적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여겨진다.


다만, 씨젠은 최근 불거진 몇몇 제약사 인수설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수개월간 협상설이 나돌고 있는 A제약사, 한 때 매물로 나왔던 B제약사가 잠재적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씨젠은 "(두 회사)M&A 관련해 어떤 움직임도 드러낸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A제약사는 지배구조나 경영 방침 등에서 연구 중심의 씨젠과 결이 다른 것 같다"며 "B제약사는 한 때 매물로 나오면서 현금이 많은 씨젠이 관심 보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정도"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종 결정자인 천종윤 씨젠 대표가 제약사 M&A와 관련해 신중을 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다. 천 대표의 결심에 따라 씨젠의 제약사업 참여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