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줄고, 지출은 늘고
①파생상품 관련 손실 탓 마이너스 성장...高배당성향 부담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3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조원미만 소형 증권사중 SK증권이 나홀로 역성장했다. 증시 유동성 호황에도 불구하고 자기매매를 비롯한 주요 사업부문 손실을 거둔 탓이다. 절치부심한 SK증권은 올해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며 실적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팍스넷뉴스에서 SK증권의 회복 가능성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SK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당기순이익 역성장률 1위(-154%)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년도 순이익의 절반도 벌어 들이지 못한 셈이다.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는 늘었지만 주력 사업이었던 자기매매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외에도 ▲주주 배당성향 ▲판관비 ▲임직원 연봉 등의 증가로 확대된 고정지출이 손익 상승을 가로막았다. 





지난해 SK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2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5.4%, 154% 낮아진 금액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작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 두 곳 뿐으로 자기자본 규모 1조원 이하 중에선 SK증권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손실은 대부분 자기매매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자기매매 부문은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의 운용하기 위한 증권사의 사업을 통칭한다. 지난해 SK증권의 자기매매 순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450억원) 동기에 비해 84.4%나 감소했다. 주된 손실은 파생상품에서 발생됐다. SK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 손실로 지난해 1분기에만 1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행히 2분기 들어서는 IB 부문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숨통이 트였다. SK증권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부동산PF, 인수합병(M&A) 등의 사업에서 레코드를 쌓으며 IB 부문에서 2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 가량 감소한 금액이지만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3.27%에서 240.49%로 증가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그만큼 영업비용도 늘어났다. SK증권은 지난해 1조가 넘는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502억원) 대비 46% 가까이 상승한 금액이다. 반면 영업비용도 5288억원에서 1조원으로 뛰어 올랐다. 늘어난 영업비용에는 ▲금융·파생상품 손실 ▲외환거래 손실 ▲판관비 증가 등이 포함됐다.


대표이사의 연봉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김신 SK증권 대표는 전년 수령한 금액 보다 54%나 증가한 15억20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같은 기간 15억원 이상 연봉을 수령한 중소형 증권사 대표에는 김해준 교보증권 이사(16억5300만원),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16억4800만원),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14억6400만원) 등이 있다.


대표이사의 연봉 상승률에 대해 SK증권 관계자는 "대표이사 연봉의 경우 전년 수령액과 단순 비교하면 높은 상승폭을 보일 순 있지만 5억3700만원 정도가 이연된 상여금 덕분"이라며 "실적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지만 이연된 상여금들은 2018~2019년에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높아진 배당 성향도 부담이다. SK증권은 지난 2018년 기존 SK그룹으로부터 독립하며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더블유 비아이지 유한회사를 새로운 최대주주(19.6%)로 맞이했다. 주주가 변경된 이후 2019년 SK증권의 현금 배당성향은 44%이며, 지난해 역시 47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장기간 높은 배당성향이 유지될 경우 자금의 외부유출로 인한 자본 확충 속도의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SK증권의 경우 높은 배당성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익의 내부 유보가 저조한 상황에서 IB, 자기매매(PI) 부문의 확대 과정에서 총 위험액 증가가 동반될 경우 자본적정성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K증권은 고배당성향이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비록 작년에는 운용 손실로 수익률이 감소했지만 사업을 영위하며 이익이 남은 만큼 이를 최대한 주주에게 돌려주는 게 주식회사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SK증권 관계자는 "현재 소액주주의 비율이 80%가 넘는 상황이다 보니 이익이 났으면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이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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