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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오른 IPO…IB 역할 '재조명'
전경진 기자
2021.04.19 08:30:19
IPO 호황 속 기업 '몸값' 욕심 고조…딜 성사·일반투자자 피해 역시 고민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2021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증시 및 공모주 시장 호황을 틈타 앞다퉈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자연스레 상장을 주관하는 투자은행(IB)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조금이라도 기업들이 시장에서 '우호적인 몸값(상장 시가총액)'을 책정받을 수 있게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느라 분주하다. IPO라는 것이 결국 상장을 앞둔 기업이 원하는 몸값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IB들 사이에서는 주관사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IPO 환경에 처해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증시 및 공모주 시장 호황 덕분에 IPO 흥행이 일상이 됐는데, 그만큼 기업들의 몸값 눈높이 역시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기업의 현재 실적만으로는 몸값 눈높이를 맞춰주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탓에 미래 성장성과 실적전망치를 가져다 숫자를 만들어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투자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포장하는데 골머리를 앓는 셈이다.


지난해 IPO를 진행한 SK바이오팜이 상장 후 일명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그동안 기업들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고려해 '몸값 욕심'을 자제했지만, 상장 후 2배 이상 주가가 치솟는 일이 빈번하자 IPO 때부터 공격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데 다소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 IB업계에서 나온다.


더욱이 미국행 IPO라는 옵션이 올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IB들의 주관사 역할 부담을 가중시킨다. 미국행 옵션은 올해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목표로 진행한 IPO를 흥행으로 끝마치면서 화두가 됐다. 쿠팡의 경우 만성적자 기업임에도 무려 68조원(공모가 기준)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이에 국내 IB들이 제시한 몸값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주관 계약을 해제하고 미국을 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기업들도 속속 나타나는 중이다. 최근 마켓컬리가 삼성증권과 주관 계약을 해제하고 외국 증권사들과 미국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문제는 기업의 입장을 무조건 수용해 적정 가치보다 높은 몸값으로 IPO를 나섰다가 상장이 좌초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점이다. 지금이야 증시 및 공모주 시장 호황이 지속되면서 기업이 부르는 '호가'를 구매자(공모주 청약자)들이 수용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라는 게 예상치 못한 변수로 한순간에 뒤바뀌는 일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가령 지난해 촉발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예상한 IB들이 누가 있겠는가. 지난해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기관 청약)을 막 시작하려고 할 때 증시가 급락하면서 IPO가 무산되는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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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점도 문제다. 올해 1호 IPO 기업이던 엔비티는 일반청약에서 무려 4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 입장만 반영해 높은 몸값으로 IPO를 진행한 후 상장시켰다가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 원성은 물론 증권사 평판 저하까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간 IPO 시장에서 IB의 역할은 기업의 몸값을 최대한 우호적으로 책정한 후 이를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는데 맞춰져 있었다. 이에 IB 입장에서는 적정 몸값으로 상장할 것을 기업들에게 주장하는 것은 낯선 일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몸값 욕심이 지나치게 치솟고 있는 상황, 일반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의 경우 '적정' 기업가치를 추산하고 이를 투자자뿐 아니라 발행사(기업)에게도 설득하는 IB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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