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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 몸값 10조? IPO 주관 '부담'
전경진 기자
2021.04.20 08:30:18
실제 가치 대비 2배 이상 '고평가'…건설업 투심·구주매출 규모도 공모 흥행 '저해'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재계 2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 위해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대형 IPO이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10조원대까지 고평가된 기업가치가 입찰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의 딜 수임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 투심(투자심리)이 약한 데다, 대규모 구주매출(구주주 지분매각)까지 예상하는 딜이라 우호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도 IPO 주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입찰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오는 23일로 빠르면 5월초 상장 주관사단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1974년 설립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인프라, 주택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의 건설사다. 최대주주는 현대건설(지분율 38.62%)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1884억원, 영업이익 2587억원, 순이익 1739억원을 각각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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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의 주관사 입찰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시가총액이 조 단위에 이르는 빅딜일 뿐 아니라 이번 IPO가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로 여겨지는 탓이다.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재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번 IPO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주관사로 선정돼 공모 흥행을 이끄는 식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기여할 시 향후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 파트너로 연이어 낙점되는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정의선 그룹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이 0.32%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반면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11.72%를 가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IPO 전후로 보유 지분을 매각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을 높이는데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IPO는 그룹과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한 후 다른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 파트너로도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예민한 작업에 기여하는 경우에는 직간접적으로 얻게 되는 수혜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IPO가 득보다 실이 많은 딜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에게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하는 기업가치가 장외가를 기준으로 10조원대까지 고평가돼 있는 탓이다. 실적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예상 시가총액이 5조~7조원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IPO 과정에서 2배나 높은 몸값 평가를 투자자들로부터 이끌어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것이다. 


예컨대 통상 건설사의 기업가치는 자기자본에 동종업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하는 식으로 평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020년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3조5581억원이다. 동종업계에서 가장 우호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PBR 1.8배를 적용해도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최대 6조3691억원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공모주 시장에서 건설업과 같은 전통산업군에 속한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낮은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자체가 지배구조  개편용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탓에 대규모 구주매출을 예상한다는 점도 IPO 흥행을 가로막는 요소라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자체가 우호적인 몸값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를 내재하고 있는데 10조원의 높은 몸값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대형 건설사들의 IPO가 사라졌는데 공모주 투심이 2차전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 기업에 편중되고 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거론한다"며 "현대엔지니어링 IPO의 경우 대규모 구주매출도 예상하고 있는데, 공모 자금이 회사 성장이 아닌 다른 용도로 쓰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미온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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