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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회사 칸테크, 정유석의 만능 열쇠
김현기 기자
2021.04.22 08:00:21
④ 병역해결부터 감사·대표이사까지…자산·실적 26년 만에 공개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일양약품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제약사업과 거리가 먼 회사가 있다. 오너 3세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IT 회사 칸테크다.


칸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70억원, 영업이익 3억5000만원으로 일양약품 계열사 중 규모가 가장 작다. 총 자산도 39억원으로 보통의 중소기업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양약품 내부 사정을 아는 이들은 칸테크의 존재감을 자산 규모나 실적 이상으로 본다. 특히 3세 승계 1순위인 정 부사장이 칸테크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칸테크는 지난 1994년 일양정보시스템이란 이름으로 태어났다. 설립 초기 국내 대학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실제로 수십여개 대학의 각종 의사결정 및 정보지원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너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칸테크의 활용도가 더욱 돋보인다. 특히 정도언 현 일양약품 회장(2세)의 장남으로 승계 1순위인 정 부사장과 이런 저런 인연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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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정 부사장은 칸테크를 통해 병역을 해결했다. 정 부사장은 IT와 상관이 없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나 자신이 보유한 국내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활용, 지난 2003년 7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칸테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다.


아버지 정도언 회장이 일양약품 최대주주이고, 일양약품이 칸테크 지분율 80.2%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 부사장의 복무는 훗날 '아버지 회사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것 아니냐'는 '황제 복무' 논란으로 번졌다. 그러나 일양약품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일축했다.


정 부사장은 이후 사내 요직을 두루 거치는 등 칸테크를 사실상 '경영자 수업'의 무대로 삼고 있다. 지난 2010년 2월 감사로 칸테크와 다시 인연을 맺더니, 2015년 10월엔 감사직을 사임하고 대표이사에 올라 지금까지 5년 6개월간 칸테크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어서다.


일양약품 측은 정 부사장의 칸테크 대표이사직 수행에 대해 "경영적인 부분일 것"이라며 기술보다는 경영 쪽으로의 연관성을 꼽았다.


칸테크는 정 부사장의 직접 관여 외에, 일양바이오팜 출자와 관련한 오너가 간접 지원과도 고리를 맺은 적이 있다. 일양바이오팜은 일양약품이 100% 출자해서 2009년 9월에 만든 회사인데, 1년여 뒤 2010년 사업보고서의 지배구조엔 일양약품이 온데간데 없고 칸테크가 지분 45%를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나머지 55%가 정유석 부사장의 동생인 정희석 현 일양바이오팜 대표이사 등 오너가 3명이었다.


일양바이오팜이 정유석·정희석 형제 교통정리의 열쇠로 간주될 수 있는 상황에서 칸테크가 지분 인수를 통해 '실탄 지원'을 한 셈이 됐다. 다만 일양바이오팜이 경영 부실로 2014년 일양약품에 다시 인수되면서 칸테크도 일양바이오팜의 최대주주 자리에서 4년 만에 물러났다. 이후 지금까지 일양바이오팜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칸테크는 지난 2019년까지 25년간 '꼭꼭' 숨겨진 회사였다. 일양약품은 80% 이상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칸테크를 연결재무제표 대상에 넣지 않았다. 지난해 지배기업은 모든 종속기업을 연결대상에 포함시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으로 관련 법규가 바뀌면서 일양약품도 칸테크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이 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 등 칸테크의 기초적인 경영지표가 처음 드러났다.


제약업계에선 향후 칸테크가 정 부사장 등 일양약품 3세 승계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칸테크의 장부가액이 약 8억원에 불과한 만큼, 정 부사장이 지분 직접 취득을 통해 지배력을 넓히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칸테크는 정 부사장이 현재 일양약품 및 계열사 중 유일하게 대표이사직을 맡은 회사다. 정 부사장 입장에선 회사를 키워 자신의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것은 물론, 여러 용도로 활용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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