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지난해 재고 55%↑ 현금 20%↓
재고자산 사상 첫 5000억 돌파…회전율도 13.2→7.7회 급락, 외국계 3사 중 '꼴찌'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0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르노삼성의 창고에 재고가 가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부진 여파로 판매량이 생산량을 따라오지 못한 탓이다. 창고는 차오르는 반면 주머니는 비어가고 있다. 실적부진으로 지난해 재고는 전년대비 55% 늘고, 현금은 20% 줄었다. 특히 재고자산은 르노삼성이 국내 공시의무를 지기 시작한 2002년 이래 18년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르노삼성자동차 재고자산·재고자산회전율 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르노삼성은 지난해 5290억원 상당의 재고자산을 남겼다. 2019년 3400억원에 비해 55%가량 증가했다. 2017년 4200억원대의 재고자산을 기록한 이후 줄곧 3000억원 수준의 재고자산을 유지했으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재고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재고가 늘어나며 재고자산 회전율은 크게 줄었다. 르노삼성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17년 '17.1회', 2018년 '14.4회', 2019년 '13.2회'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7회'를 기록해 절반가량 감소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재고자산 회전율은 '16.5회'였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기업의 재고자산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회전율 수치가 높을수록 재고를 잘 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르노삼성과 함께 외국계 완성차 기업인 한국지엠도 지난해 '8.7회'의 재고자산을 기록해 좋지 않은 회전율을 보였다. 2019년 회전율은 10.4회였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의 지난해 재고자산 회전율은 '15회'였으며 2019년 회전율은 '17회'였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9만5939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현대차, 기아에 이어 내수판매 3위를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약 10.5% 증가했지만 수출 감소 등으로 판매량이 생산량을 따라오지 못해 재고가 쌓인 것으로 관측된다.


창고는 재고로 가득하지만, 판매는 올해도 여전히 부진하다. 르노삼성은 올 1분기 국내에서 1만3129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1만9988대를 판매한 지난해보다 34.3%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직전년도 3월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적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동안 현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르노삼성의 보유현금은 4193억원 가량이다. 2017년 7948억원에 달하던 현금이 4년만에 3800억원 가량 증발했다. 지난해 5341억원과 비교해도 20%가량 줄었다.


현금 감소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함께 배당금 지급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출 감소에도 배당금은 직전년도 실적을 토대로 결정돼, 2018년 약 2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지출했다. 2019년에도 3541억원이었던 전년도 영업이익을 근거로 1550억원 상당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지난해에는 줄어든 2019년 실적이 반영돼 배당성향이 30%로 줄었고 485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닛산 로그(ROGUE)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된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올 3월 만에 빠져 나간 배당이 없다. 르노삼성이 무배당을 결정한 건 8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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