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비상
롯데손보, 'RBC비율 높여야 하는데···'
⑦업계 '최하'…후순위채 발행 여력도 떨어져 '고심'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0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 국채금리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가 가파른 상승 추세에 있다. 이러한 '금리 발작'은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량 증가, 빌황 마진콜 사태에 따른 글로벌 IB들의 보유채 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비상이다. 금리 상승이 운용 수익률 제고로도 이어지지만 금융회사는 당장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를 맞는다. 전반적으로 채권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조달 계획과 전망을 살펴볼 예정이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유상증자·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지급여력(RBC) 비율은 여전히 업계 최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전 RBC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데, 추가적인 자본확충 여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롯데손보는 RBC비율 개선을 위해 자본확충에 힘써왔다. 지난 2019년 최대주주 변경 이후 3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각각 900억원,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본사 사옥을 2240억원에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 back,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각고의 노력에도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2.3%에 불과하다. 올해 사옥 매각을 통해 RBC비율 하락 리스크를 일부 줄일 수 있지만, 7개 상장 손해보험사 평균 RBC비율(207.9%)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RBC비율이 중요한 이유는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을 대표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수치가 높을수록 자본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상 RBC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선 RBC비율 200% 이상을 유지해야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되도 안정적인 RBC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손보는 2023년 이전까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롯데손보가 추가적인 자본확충 여력도 부족하단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차입부채는 후순위채 3880억원으로 구성돼있다. 후순위채는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자주 활용하는 채권이다. 다만 자기자본의 50%까지만 보완자본으로 인정하고,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매년 자본인정금액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롯데손보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9465억원이다. 이중 신종자본증권(518억원)을 제외하면 8947억원가량이다. 현재 후순위채 비율은 43.3%로 현재까지는 후순위채 전액이 보완자본으로 인정되고 있다. 다만 롯데손보가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할 경우 단순 계산 시 추가 발행 여력은 자본의 6.7%(약 600억원)에 불과하다. 이 이상 후순위채를 발행해도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또 내년부터는 680억원 규모의 채권이 만기 5년 이내로 들어와 자본인정금액도 떨어질 전망이다. 2016년 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인정비율 차감이 시작되면 자본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게 돼 RBC비율 하락도 불가피하다. 


추가적인 유상증자도 기대하기 어렵다. 2019년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할 당시 이미 375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데다,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고려해야 하는 사모펀드(PEF) 특성상 중장기적인 자본확충보단 단기적인 외형성장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 가지 더 있다. 현재 롯데손보 채권의 액면 이자율은 평균 5%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1.64%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기, 해외부동산 등 손실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수치이긴 하지만, 2019년 이익률(3.6%)을 고려해도 이자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즉 롯데손보는 5% 이자를 내고 빌린 돈으로 1%대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지난해 9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다른 가용자본 증가에도 산출기준이 강화되면서 요구자본이 증가해 RBC비율도 하락했다"며 "특히 롯데손보는 차입구조가 후순위채로 구성돼있어 지급여력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본 관리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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