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편의점
편의점 역사 40년, 글로벌 시장서 격돌 '환영'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0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일본이요? 선배 세대들이야 자주 갔지 요즘엔 안 갑니다. 딱히 배울 게 없거든요"


얼마 전 MZ세대에 속하는 편의점 관계자와 가진 미팅 자리에서 '일본 출장을 다녀온 적 있느냐'고 묻자 그가 내놓은 답변이다. 한국의 편의점 산업을 짊어질 역군이 '편의점 선진국' 일본에서 보고 느낀 걸 듣고 싶어 건 낸 질문에 기대와 다른 답이 돌아왔다. 예상과 다른 반응에 화제를 다른 이슈로 돌렸는데, 돌이켜 보면 "요즘에도 일본엘 가나요"라고 물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메이드 인 코리아' 편의점들이 해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시대에 말이다.


지난 1일 문을 연 CU의 말레이시아 현지 1호점에서는 대기줄이 100m가 넘으며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열흘간 1만10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하루 꼴로 1000명이 넘게 다녀간 셈이다. K-POP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말레이시아 젊은이들이 코로나19 시국에서 한국을 간접체험하기 위해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대표 간식거리인 떡볶이와 닭강정이 매출 1, 2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CU의 활약상은 이뿐만 아니다. CU는 몽골 국민들에게 선진국형 소비 채널인 편의점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처음으로 몽골에 진출해 현재 11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1위 업체다. 9년 전까지만 해도 CU가 일본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훼미리마트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GS25도 나라 밖에서 CU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GS25는 베트남에 한류를 경험할 수 있는 '핫플'로 통한다. 지난해 '편의점 샛별이'(GS25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시청한 현지인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것은 물론, 한국 본사에는 주인공이 착용한 근무 조끼를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있을 정도였다. 덕분에 올해 1~2월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올랐고, 작년 한해에만 33개 신규 점포를 오픈하며 100호점을 확보하게 됐다.


GS25는 몽골에서 베트남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상반기 몽골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현지 재계 2위인 숀콜라이그룹과 손잡은 만큼 시장에 조기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 편의점이 도입된 지 40여 년 만에 타국에서 국산 브랜드끼리 맞붙게 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국산 편의점 '탑2'의 활약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24까지 가세, 수출 낭보를 이어가게 됐다. 이마트24는 최근 말레이시아의 한 식품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내로 1호점을 연다는 목표다.


이러한 국내 편의점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시기적으로도 적절해 보인다. 국내 편의점수가 5만개를 넘어서며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략을 찾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K-POP이 J-POP을 뛰어넘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처럼, 머지않아 K-편의점의 깃발이 세계 각국에서 휘날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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