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M&A
다가오는 예비입찰, 관건은 숏리스트
유통 대기업과 PE 참전 기대…컨소시엄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09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딜리버리히어로 뉴스룸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을 위해 5월 초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8월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속도감 있게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5월 중 결정될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군이 대기업과 사모펀드(PE)로 형성되는 가운데 IT 기업의 불참이 눈에 띈다"며 "얼마나 강력한 전략적 투자자가 등장하느냐가 매각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는 PE 입장에서 미래의 잠재적 인수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돌파구 필요한 SI의 온라인 플랫폼 인수 경쟁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쿠팡 등 IT 기술 중심의 기업이 요기요 인수에 큰 힘을 쏟지 않는 점은 매각 가격에 부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다른 대규모 M&A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지난 1월 또 다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약 6억달러(6700억원)에 사들였다.


국내 회계법인의 M&A 자문 담당 임원은 "음식배달 중개 서비스 자체가 높은 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라며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배달료) 인상은 앞으로도 이들 기업의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인 도어대시와 딜리버리히어로도 아직 이익 구간에 들어서지 못했다.


현재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전략적 투자자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그리고 GS그룹 등이다. 쿠팡과 네이버가 이커머스의 판도를 뒤흔들면서 이들 유통 대기업은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다. 이들은 음식배달보단 온라인 기반 배송이란 키워드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자사의 오프라인 유통망에 요기요의 온라인 경쟁력을 더했을 때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강력한 개발력을 갖춘 IT 기술 기업은 배달업 진출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직접 투자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게 IT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후발주자인 전통 유통 대기업은 요기요 인수를 통해 △확실한 시장 진입 △이종 분야 간 시너지 △우수 개발인력 확보 등 여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숏리스트 선정되어도 불편한 SI


다만 이들 기업이 요기요 인수에 다가가도 찜찜한 구석은 남는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이들을 매우 강력한 경쟁자로는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대 음식배달 중개 플랫폼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으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미래 경쟁구도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어떤 가격에 누구에게 매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또 다른 투자은행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딜리버리히어로가 강력한 잠재적 인수후보에 적격 입찰 후보의 자격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그럼에도 숏리스트에 포함된 SI는 1위 사업자에 높은 가격을 주고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인수 실패에 대한 책임을 거래 책임자에게 묻는 대기업의 기업문화도 이번 M&A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TPG, CVC캐피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요기요 인수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지닌 대형 PE도 SI의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언젠가 투자 회수를 감행해야 할 PE 입장에선 예비입찰에 들어올 SI가 잠재적 투자 회수 창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배달의민족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FI는 SI와의 컨소시엄 구성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투자업계의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PE는 단독 인수던, 공동 인수던, 아니면 메자닌 투자던 다양한 방식의 투자 구조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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