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시티銀 소매금융 철수, 신용도에 부정적"
"총여신 중 가계금융 비중 50%↑···안정성 하락 불가피"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6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신용평가사들이 소매금융 철수 계획을 밝힌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신용도 전망에 부정적인 분석을 최근 내놓았다. 급격한 외형 축소는 안정도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호주, 바레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3개국에서 소매금융 부문의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은 그대로 남겨 영업을 계속하고 소매금융사업은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재편 일정은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씨티그룹, 글로벌 구조조정 추진


신용평가사들은 씨티그룹이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글로벌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소매금융 출구전략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룹 총영업이익 중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높다.



이를 위한 강도 높은 글로벌 구조조정도 꾸준히 진행했다. 지난 2014년에는 일본 등 11개국의 소매금융 출구전략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중금리 소매금융 기능을 담당하던 한국씨티그룹캐피탈(現 오케이캐피탈)을 매각했다. 


또, 한국씨티은행의 자산 규모가 정체하면서 시장지위가 하락하자 그룹은 2014년부터 지점 축소와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7년에는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133개에서 44개까지 지점을 줄였다. 


구조조정으로 외형이 줄어들면서 그룹 내 한국씨티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 2005년 말 그룹 내 비중은 자산 3.0%, 세전이익 2.2% 수준이었지만, 지난 2020년 말에는 자산 1.8% 세전이익 1.6%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은행의 3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2%로 그룹(0.81%) 보다 낮았다. 


◆"총여신 절반 이상이 가계여신···신용도 부정적 영향 가능"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씨티은행 전체 여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여신이 떨어져나가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가계신용대출·신용카드 등 소매금융 위주로 영업을 펼쳐 왔다. 특히 가계여신 비중이 높다. 2020년 말 한국씨티은행의 총여신 중 가계여신 비중은 절반 이상인 58.3%다. 


이예리 나신평 연구원은 "가계여신이 대부분인 상태에서 기업금융부문만 존속법인으로 남으면 영업규모와 사업기반이 크게 줄어든다"면서 "이는 사업경쟁력 약화를 의미해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영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핵심 영업기반을 구성하는 소매금융 부문이 출구전략 대상이 됨에 따라 여수신의 규모나 안정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사업이 다른 은행에 흡수될 경우 관련 비용이 재무구조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신용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한국씨티은행의 사업재편 계획과 출구전략 추진이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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