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금융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나신평 "금리 상승, 증권사 채권평가손 우려 ↑"
조재석 기자
2021.04.21 08:30:18
1Q 수익률 영향 제한적…"단기금리 급등 시 적절한 대응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5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며 국내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도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월 가파르게 상승한 미국 장기채 금리가 국내 중장기채에도 영향을 끼치며 채권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손실 위험이 높아졌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은 우량채의 비중이 높고, 만기 구조도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금리상승이 신용리스크까진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위험 점검'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3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대비 16bp에서 최대 20bp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이 유효등급을 보유한 26개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해당 금리상승폭을 적용했을 경우 추산되는 채권평가손실 금액은 866억원 정도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해 만기에 상관없이 금리가 일괄적으로 20bp 가량 상승할 경우 앞선 증권사들의 손실액은 3248억원까지 부쩍 늘어난다. 이는 2020년 연간 증권사 순이익 6%, 분기 평균순이익 24%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윤재성 나신평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2016년 4분기에 시중금리가 40bp 가량 폭등하며 당시 나신평이 등급을 보유하고 있던 8개 증권사가 분기 적자를 겪었다"며 "이후 금리가 상승했던 2017년 3·4분기, 2019년 하반기도 채권평가손실액이 늘어나며 증권사 채권부문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more
숨가빴던 회사채 시장, 5월은 '쉬어가기' 헛도는 금융당국發 ELS 총량 규제 ELS·라임에 발목잡한 KB證, 1년만에 적자 전환

다만, 국내 증권사는 보유 채권의 신용등급이 우량하고 만기구조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금리상승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기준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총 채권규모는 약 245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 19로 인한 금융변동성을 겪으며 RP(환매조건부채권) 담보자산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공채 중심으로 채권보유량을 대폭 늘렸다. 해당 기간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액은 35조원 늘어났으며 국공채 비중도 20.3%에서 24.6%로 크게 증가했다.


짧은 듀레이션(만기구조)도 금리상승에 영향을 적게 받는 요소로 꼽힌다. 통상 채권 듀레이션을 5년 내외로 유지하는 보험사와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8개월 수준의 만기로 채권을 운용하고 있다. 이처럼 채권 만기가 짧은 까닭은 채권운용에 사용되는 자금조달원이 대부분 RP매도, 매도파생결합증권 등 단기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원금비보장형은 6개월 마다 조기상환 조건이 부여돼 있어 짧은 호흡으로 운용된다.


나신평 분석 결과 국내 26개 증권사 중 92%에 해당하는 증권사가 1년 이내 듀레이션을 갖춘 채권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긴 회사들은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의 취급 비중이 높거나 금리 방향성 전망을 감안한 회사 자체 전략적 판단에 따라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국내 주요 증권사가 가운데 금리 상승 시 가장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작년 12월 기준 KT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다. 나신평은 해당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보유액'과 '헤지 후 듀레이션'을 곱한 값을 금리변동에 노출되는 익스포져(Exposure)로 간주하고 있다. 해당 익스포져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결과 KTB증권과 유진증권은 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한양증권은 -1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나신평은 최근 금리상승 기조가 올해 1분기 증권사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채권운용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단기간 내 금리가 급변했을 때 채권보유 비중을 줄이거나, 듀레이션을 조정하는 식의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못한다면 실질적인 손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성 나신평 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기전망, 물가수준 등을 감안했을 때 2021년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짧은 시간 내에 예상치 않게 단기 금리가 급변할 경우 증권사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므로 이 같은 내용을 중점으로 증권사 채권운용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IPO 대표주관 실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