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쿠팡發 '최저가 전쟁 우려
국제 옥수수 가격 5.9달러 거래… 전년 대비 82.5% 상승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쿠팡발(發) 유통가 '최저가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가 급등으로 제품 판매 가격이 올라가면 최저가 경쟁을 본격화한 대형 유통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이로 인한 피해가 제조업체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식품산업통계정보 국제원자재 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제 옥수수 가격은 부셸(27.2㎏)당 5.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대비 82.5% 상승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대두 가격은 71%, 소맥(밀) 가격은 20.5% 올랐다. 팜유 가격도 지난해 대비 68.9%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원당과 설탕 값도 지난해 보다 62%, 39% 각각 올랐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으로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까닭이다. 이에 따라 식탁 물가 상승도 불가피해졌다. 보통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곡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 폭이 높아지면 제조업체가 납품 가격을 올리고 유통업체는 라면, 과자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최근 유통가에서 벌어지는 최저가 경쟁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최저가 경쟁의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통가에 보이지 않는 갑을관계가 존재하는 만큼, 최저가 전쟁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까지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유통업체들의 수익성 개선도 지지부진하다. 실제 쿠팡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3.2%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과 같은 수치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73.6%로 전년(74.3%)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수익성이 저하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가 경쟁이 장기화되면 과거 10여년 전 벌어졌던 '10원 전쟁' 당시와 마찬가지로 일부 제품은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역마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유통업체들이 경쟁사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제조업체에 단가 인하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에서 납품가를 올리면 모든 판매처가 제품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유통가 최저가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무리한 최저가 경쟁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하위 납품업체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가 최저가 경쟁은 쿠팡이 유료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로켓배송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불이 붙었다. 이에 맞서 이마트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했다. 쿠팡과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더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생필품 500여개 제품을 최저가로 판매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마트GO앱'으로 결제하면 포인트도 5배 적립해준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도 경쟁에 나섰다. 마켓컬리는 채소, 과일, 정육 등 60여종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는 'EDLP(에브리 데이 로우 프라이스)'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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