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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계정 재분류 '후폭풍'
윤신원 기자
2021.04.22 08:38:29
⑨금리 100bp 변동 시 금리부자산 평가액 9000억 변동…변동액 4배 상승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1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 국채금리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가 가파른 상승 추세에 있다. 이러한 '금리 발작'은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량 증가, 빌황 마진콜 사태에 따른 글로벌 IB들의 보유채 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비상이다. 금리 상승이 운용 수익률 제고로도 이어지지만 금융회사는 당장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를 맞는다. 전반적으로 채권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조달 계획과 전망을 살펴볼 예정이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계정 재분류로 건전성 지표를 높여온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화손보는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던 지난해 1분기 계정을 재분류하면서 지급여력(RBC)비율을 약 54.5%p(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올해 시장금리가 상승반전하면서 자본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손보의 금리 민감도가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손보의 금리 민감도를 보면, 금리 100bp 증가 시 한화손보 금리부자산 평가액이 최대 9541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부자산 평가액은 자본 규모를 좌우한다. 계정 재분류를 하기 직전인 2019년 말에는 금리 100bp 증가 시 2251억원 손실로 예측됐다. 1분기 사이 4배가 넘는 수준으로 금리 민감도가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한화손보가 만기보유금융자산 전액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2019년 4분기 말 4조2100억원에 달했던 만기보유금융자산이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면서 매도가능금융자산은 10조1400억원까지 늘어났다. 당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매 분기마다 채권을 재평가하는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채권을 분류하는 게 매입 당시 장부가를 기록하는 '만기보유금융자산'보다 건전성 관리에 유리했다. 이 효과로 한화손보는 계정 재분류 직후 RBC비율이 235.5%까지 상승했다. 직전 분기 RBC비율은 18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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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상승반전하면서 한화손보의 계정 재분류가 건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커졌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의 경우 저금리엔 평가이익이 발생해 자본에 이익으로 반영되지만, 고금리 속에선 손실로 반영된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말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221.5%까지 떨어졌다. 3분기 만에 14%p 하락한 셈이다. 


한화손보는 지금까지 매번 계정 재분류를 통해 자본 건전성을 관리해왔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2015년 1분기에는 만기보유 채권 전량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옮기면서 약 1500억원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2018년에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매도가능채권을 회계상 만기보유로 재분류했다. 한화손보가 '3년'을 주기로 계정 재분류를 해온 이유는 금융당국이 보험사가 계정을 재분류하면 3년간 변경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난해 계정 재분류를 단행한 한화손보가 금리 상승세에 맞춰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로 재분류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손보의 RBC 비율이 큰 폭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사태라는 일회성 요인과 유가증권 계정 재분류 영향이 반영된 수치"라며 "금리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적정성 지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추가적인 자본 감소도 나타난다. 한화손보는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총 47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이중 2016년 발행한 1280억원 규모의 채권은 내년부터 자본인정금액이 떨어질 전망이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의 50%까지만 보완자본으로 인정하고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매년 자본인정금액이 차감된다. 


다만 추가 자금조달 여력은 충분하다. 한화손보의 자기자본 규모는 2020년 말 기준 1조7000억원으로 신종자본증권(2191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조5000억원가량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금리 민감도가 높다고 해도, 금리가 무한정 올라가진 않기 때문에 RBC 비율 하락 폭이 제한적이다"라며 "아직 RBC비율이 200% 이상으로 안정적이라 당분간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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