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C인베스트 "올해 1000억이상 투자 추진"
김세연 대표 "바이오·IT·리테일 등 핵심 투자부문 집중"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1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양해 기자] "연말까지 바이오, 정보기술(IT), 리테일 등 우리 주력 투자처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김세연 UT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UTC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팍스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얼마 전 회사의 벤처부문 신임 대표로 취임하면서 어깨가 무거울법했지만 포부가 당찼다. 


UTC인베스트먼트(이하 UTC인베스트)는 벤처부문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과거 사모투자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왔지만, 최근 들어 벤처투자 성과가 뚜렷한 편이다. 전체 운용자산(AUM) 5800억원 가운데 70% 이상을 벤처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결성 예정금액을 포함하면 4150억원 규모다.


주력 포트폴리오는 바이오 업종이다. 벤처부문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을 쏟아 부었다. 성과도 좋았다. 투자한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들어가며 큰 수익을 안겼다.



대표 사례로는 엔젠바이오, 피플바이오, 라이프프시맨틱스, 이오플로우가 있다. 이들 기업은 상장에 성공하며 각각 100%에 육박하는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김 대표는 "투자금 회수가 마무리 되면 네 건의 포트폴리오만으로도 조합 결성 당시 예상한 IRR을 뛰어넘는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바이오 업종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5~6개 기업을 꾸준히 상장 시키고,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도 40~50개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또 올해는 펀드레이징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UTC인베스트는 올 초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바이오 부문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냈다. 목표 결성총액은 1250억원 규모다. 모태펀드가 전체 금액의 40%인 500억원을 출자한다. 바이오 전문 투자 펀드 중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큰 규모다.


김 대표는 "현재 나머지 750억원 출자자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117억원 규모 바이오 투자조합 6호를 결성해 투자를 마쳤다. 7호 조합 결성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진 중인 모태펀드 출자사업과 이해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자시기 등을 적절히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큐라클, 차백신연구소, 이뮨메드, PH파마 등 조만간 상장을 추진하는 곳도 다수"라며 "큐라클과 차백신은 기평(기술성평가)을 통과했다. 특히 큐라클은 국내 네 번째로 AA등급을 받아 기대가 크다. 이뮨메드는 올 하반기, PH파마는 내년 초 쯤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IT·반도체, 리테일(소매) 등 기존 투자처에도 힘을 싣는다. 김 대표는 "잘 모르는 분야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기본 뼈대다. 현재로서는 바이오와 IT·반도체, 리테일 포트폴리오를 세 개 축으로 투자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이들 부문에서 UTC의 브랜드가치를 확고히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리테일 부문에선 컬리와 제주맥주 상장을 착실히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두 포트폴리오는 2015년 240억원 규모로 결성한 농식품 모태펀드와 2018년 245억원 규모로 결성한 한국모태펀드드리테일조합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컬리는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초기 투자로 55억원을 쏟아 부었던 UTC인베스트로서는 잭팟이 확실시된다. 제주맥주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가파른 매출성장률을 근거로 '테슬라 특례'를 활용했다.


김 대표는 "컬리 투자 당시 반대도 많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투자 1건이 펀드의 성과보수를 장담케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며 "회사 측면에선 기존 사모펀드 위주 투자영역을 벤처캐피탈 쪽으로 확장하는 첫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투자 철학도 밝혔다. 유망한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만큼이나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기업을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육성까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투자금을 납입한 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후관리가 훨씬 중요하다"며 "이런 밸류업(value up) 과정 유무에 따라 망할 회사도 살아날 수 있고, 잘 될 회사도 망할 수 있다. 투자심사역의 진정한 역할은 사후관리에 있다"고 말했다.


그간 투자 행적은 김 대표의 투자 철학이 제대로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 유망하고 성장성 높은 기업이 있다면 추가 투자까지 아끼지 않았다.


바이오업종 사례가 대표적이다. UTC인베스트는 초기 30억원을 투자한 이뮨메드에 누적 190억원을 투자했다. 20억원을 초기 투자한 브릿지바이오에도 누적 190억원을 투입했다. 웬만한 성장성을 보이는 곳에는 100억원 가까이 투자하겠다는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집중케어' 과정이라고 말했다. 쉽게는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작업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이 부분에서는 과거 사모펀드 투자 경험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한 기업을 꾸준히 관리하고, 스케일업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 투자 경험을 살려 기업 경영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수혈하고, 추가 자금 투자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벤처캐피탈로서 가진 경쟁력이자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UTC인베스트는 올해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4월 현재 소진한 투자금액만 300억원대다. 여름께 1250억원 규모 바이오 모태펀드가 결성되면 연말까지 1000억원대 투자금을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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