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지붕 두지주
SK텔레콤 분할회사, 현 가치 평가는
순자산·EBITDA 등 하이닉스 품은 투자지주로 '추' 기울어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0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SK텔레콤이 인적분할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분할될 양대 회사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직 미래가치 산정 등을 포함한 최종 분할비율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순자산과 EBITDA 등을 단순 비교해보면 존속회사보다 SK하이닉스를 품은 신설투자지주 쪽으로 무게 추가 확연히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중간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인적분할을 공식화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통신과 반도체·ICT 등 신성장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각 분야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재정립하고 각자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회사(사업법인, 존속)와 비(非)통신회사(투자지주, 신설)로 쪼개진다.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존속회사가 SK텔레콤(통신업), SK브로드밴드(IPTV, 인터넷)를 가져가고 신설 투자지주회사가 SK하이닉스(반도체)를 필두로 ADT캡스(보안), 11번가(e커머스),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 원스토어(앱 플랫폼), 콘텐츠웨이브(OTT) 등 비상장 계열사 대부분을 자회사로 흡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분할 전 양 회사의 미래가치 등을 포함한 확정된 기업가치를 아직 산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 기준에서 순자산과 매출 등을 단순 비교해보면 존속회사보다 신설 투자지주로 규모가 상당히 기울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토대로 신설될 투자지주 자회사들의 지난해 순자산 총계를 계산해보면 40조5908억원에 달했다. 콘텐츠웨이브가 1조7864억원의 마이너스 순자산을 기록했지만 SK하이닉스 순자산이 41조를 웃돌며 신설 투자지주 순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분할 이후 종속회사로 편입될 SK텔레콤(통신업)과 SK브로드밴드의 순자산 총계는 9조7078억원으로 투자지주의 1/4 규모에도 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매출 규모로 따져도 지난해 종속회사의 별도기준 총 매출은 15조4597억원이었던 반면 신설 지주회사의 총 매출은 32조2497억원으로 두 배를 가뿐히 상회했다. 특히 이는 지난해 말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부에서 물적분할해 신설된 티맵모빌리티(신설 투자지주회사 편입)를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양 회사의 매출 격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양 회사는 기업의 실제가치를 평가하고 수익창출 능력을 비교하는데 활용되는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창출 규모에서도 확연한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존속회사에 편입될 SK텔레콤(통신업)과 SK브로드밴드의 EBITDA 창출 규모는 5조1058억원에 그친 반면 신설 투자지주에 속한 자회사들의 EBITDA 총계는 12조62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BITDA로만 놓고 보면 분할되는 두 회사의 가치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 인적분할 후 신설 투자지주는 웨이브를 비롯해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들의 잇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 추진이 본격화되면 양 회사간 시장가치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신설지주 산하로 이동하면 존속회사의 자산과 자본규모 등이 분할 전과 비교했을 때 상당 폭 축소되고,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대응여력 또한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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