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M&A
'부활'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커머스업고 화룡점정?
기업가치 회복 시작...이베이 일감 통해 택배수익 확대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그룹 인수합병(M&A)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뻔한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가 재도약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택배시장이 급격히 커진 덕에 실적을 개선했고 이에 따라 줄곧 떨어져 온 기업가치도 반등한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롯데그룹의 생인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산 곳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4년 9월 특수목적법인(SPC)인 이지스일호를 통해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로지스틱스를 주당 3만6994원에 사들였다. 이후 2016년 롯데제과 등 계열사 8곳은 이지스일호가 보유 중이던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을 3만8088원에 인수했다. 총 인수대금은 5000억원에 이른다.



롯데그룹은 이때만 해도 유통·식음료·화학에 이어 신성장동력사업을 추가했단 평을 받았으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그룹의 기대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백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롯데지주가 2019년 3월에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 4곳으로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18.02%를 취득할 당시 주당 가격은 1만8211원에 그쳤다. 이는 2016년에 롯데 계열사들이 사들인 가격의 47.8% 수준이다. 이 기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가해진 손상차손 규모가 컸던 여파다.


다만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들어 어느 정도 위상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택배시장의 급성장으로 3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택배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롯데지주는 지난해 말 롯데글로벌로지스 보유 지분가치를 기존 2778억원에서 3244억원으로 16.8% 상향해 반영했다. 주당 가격은 여전히 인수 당시에 못 미치지만 2만원(2만620원)을 회복했다.


재계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가치 회복세는 경우에 따라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가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시 이커머스향 물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20조원 가량의 거래액을 기록한 국내 이커머스업계 3위 기업이자 '스마일배송'이라는 자체 물류 시스템까지 구축해 놓은 곳이다. 롯데가 이베이를 품에 안으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연간 수천만 건의 택배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여지가 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 물량 대부분은 CJ대한통운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쇼핑이 롯데온을 런칭할 때만 해도 그룹사 향 내부거래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롯데온사업이 사실상 좌초하면서 별 재미를 못 봤다"면서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오랜 기간 오픈마켓 1위 자리를 지켜온 곳인 만큼 롯데온의 사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M&A 성사여부는 향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커머스향 물류 확대로 이익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상장 시점도 앞당길 수 있단 점에서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아직 이익 안정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 만큼 상장의 필요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당장 내후년까지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을 비롯한 물류센터 3곳에 대해 5865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며 택배분류 인원 고용 등에도 적잖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