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거래소 상장 예심 향방은?
몸값 20조 거론, 기업가치 판단은 '유보'…IT 기업 특성, 성장 지속성 입증 '과제'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기업가치 20조원' 카카오뱅크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가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비교기업 후보군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업체)'들과의 사업적 유사성, 수익 구조의 탁월성 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현재 7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계획대로 IPO를 마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가 지연되지 않고 제 때 마쳐질 필요가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승인까지 걸리는 기한을 45영업일로 공시하고 있지만, 기업별 특성에 따라 심사 기간은 유동적인 편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현재 시장에서 20조원까지 거론되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시가총액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결정할 사항이란 설명이다.



대신 한국거래소는 카카오뱅크가 상장 기업가치를 추산하기 위해 선별한 비교기업군의 적정성과 상장 이후 성장 지속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IPO 시장이 무르익기 전에는 질적 심사 과정에서 공모가 산정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검토했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업가치 적정성 문제로 심사 미승인 판정을 내린 일은 없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카카오뱅크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특성과 고성장을 이끌고 있는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입증해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현재 20조원의 몸값을 도출하기 위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을 비교기업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는 데다, 최근 1년새 순이익이 8배가량 급증하는 고성장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익 2019년 137억원에서 2020년 1136억원으로 급증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거래소의 심사를 적기에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 인터넷 뱅킹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부터 기존 금융권보다는 IT 기업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는 것에 대한 거래소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카카오뱅크는 2016년 설립 때부터 은행업계 최초로 리눅스(Linux) 기반의 운영체제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리눅스는 대형포털업체나 플랫폼 기업들이 서버 운영에 주로 사용하는 고효율-저비용 운영체제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유닉스 시스템을 사용한다. 


리눅스는 클라우드 및 오픈소스 기반으로 서버가 관리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반면 유닉스의 경우 대규모 다중처리 시스템이나 중앙처리장치(CPU)가 8개 이상이 필요한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인터넷뱅킹에서 중요한 것은 편의성과 보안성인데, 카카오뱅크의 경우 편의성에 방점을 찍고 보안성을 신경쓰고 있다면 기존 금융권은 보안성에 치중하고 편의성을 후순위로 여기고 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설립 때부터 네이버, 다음 등 빅테크 출신 개발자들을 대거 영입해 시스템 운영 체제를 구축한 곳이다"고 말했다.


성장 지속성에 대한 거래소의 우려는 고수익-저비용 사업 모델이 안정화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을 통해 입증될 수 있는 부분이다. 


CIR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초기에는 조직 확대, 인력 영입 등의 이유로 판관비 지출이 많았지만 영업개시 3년만인 2020년말 기준 CIR 비율은 51.3%로 하나은행(46.1%) 신한은행(47.1%) 국민은행(53.6%) 우리은행(59.0%) 등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까지 빠르게 낮췄다.


CIR수치가 급격히 낮아진 것은 '무(無)점포'의 인터넷 은행인 만큼 상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 이후에는 추가적인 대규모 고정비 지출이 없는 강점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CIR 수치가 2021년말께 30%까지 떨어질 가능서도 거론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전원세보증금 대출 등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도 흑자전환, 순이익 증대 등의 성과를 내면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성장 지속성에 대한 거래소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설립된 후 2017년 7월부터 대고객영업을 시작한 국내 대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1.75%)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