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지점, 환율·코로나 악재에도 수익 확대
해외점포 순이익 5.6% 증가…홍콩, 베트남 흑자·중국 적자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부정적인 환율 환경에서 해외법인이 환산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해외 점포에서 순이익과 자산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홍콩, 베트남 등 시장에서 흑자를 내 한숨을 돌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 등 환율이 오르면서 증권사들은 대부분 해외사업 환산손실을 입었다. 해외에 종속법인을 둔 기업은 해외사업장의 재무제표에 달러 등을 현지 통화로 작성한 뒤 회계연도가 끝나면 원화로 환산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자산 가치의 변화로 해외사업 환산손익이 발생하고, 추후 해외사업장을 정리할 때 당기순손익에도 반영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출렁였다. 한 해 동안 204원 가까이 변동하면서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해외사업 환산손실 규모도 해외사업 규모가 큰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약 2698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은 401억원, KB증권은 170억원, 삼성증권은 11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부정적인 환율 환경에 따라 해외 종속법인들이 평가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4개국에 진출한 70개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억9730만달러(약 214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6%(105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홍콩, 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주로 흑자를 냈다. 위탁·인수 수수료 수익 등으로 수익을 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증시가 호황이어서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 위탁 수수료가 늘었다. 홍콩에서도 투자은행(IB)의 인수금융 부문에서 흑자가 발생했다


반면 중국에 진출한 해외점포는 영업범위의 제한과 신규 진출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현지에 진출한 해외 증권사에 대해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일반자문회사로 등록하도록 하고 영업범위를 제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41개로 집계된 해외 현지법인의 자산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자기자본이 확대되면서 내실을 갖췄다. 지난해 말 총 자산은 494억7000만달러(약 53조8000억원)로 전년도 대비 15.4%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말 해외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65억9000만달러(7조2000억원)로 2019년 대비 13.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홍콩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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