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LG생활건강이 올 들어서도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화장품사업부도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전부문에 걸쳐 고른 이익성장을 이뤘단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7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1%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58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0.5% 늘었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한 2조36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부문별로 화장품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542억원으로 전사 이익의 68.6%에 달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4.8%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8.6% 늘어난 1조1585억원이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부문의 수익 반등이 크게 반가운 상황이다. 지난해 2월부터 본격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년 내내 부진한 실적을 내 왔던 까닭이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의 수익개선 요인으로 면세채널 매출이 다소 회복된 가운데 국내외 판매실적이 증가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고 디지털 채널에서의 성장이 지속된 덕을 봤다"면서 "면세채널도 중국 다이궁(보따리상)향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외형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HDB)사업 매출은 52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늘었고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66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 따라 치약과 주방세제 등의 수요가 확대된 덕을 봤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급증한 마스크 등 위생용품 판매량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았단 점은 옥에티로 꼽힌다.
음료부문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 늘어난 3575억원,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배경에는 연초 단행한 편의점향 코카콜라 소비자가 인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적 향상은 LG생활건강의 재무건전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수익개선에 따른 잉여금 증가로 자산과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의 올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42.9%로 전년 동시점 대비 7.5%포인트 하락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