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증권사 개인형IRP 유치 경쟁
삼성證 운용·자산관리수수료 '0%' 상품 도입…수수료 인하 경쟁 본격화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255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싸고 증권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 규모가 커진 가운데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을 통한 개인형퇴직연금(IRP) 유치가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달 들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인형 IRP에 붙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삼성증권 다이렉트 IRP'를 상품으로 내놨다. 퇴직연금 사업자가 IRP에 납부하는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는 것이다.


기존 증권사 퇴직연금 IRP의 경우 가입자 부담분 수수료가 면제된 경우는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사용자부담분까지 아예 면제된 경우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신규 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의 유입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성증권의 결단은 우선 증권업계 선두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과의 경쟁을 위한 선택이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증권업계 내 IRP 적립금을 유치해 미래에셋증권과 격차를 줄이고 후속 증권사들과의 격차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2조5353억원의 IRP 적립금을 보유하며 2위인 삼성증권(1조5520억원)보다 9830억원가량을 앞섰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적립금 규모는 각각 3조1969억원, 1조7182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직전분기 대비 6616억원이 늘어난 반면 삼성증권은 1682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투자증권(9863억원), 현대차증권(9766억원), NH투자증권(7592억원)이 이들 증권사의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해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옮겨진 개인형IRP 자금은 4374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약 1563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3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3122억원이 추가로 순유입되며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IRP에 붙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내놓은 만큼 증권업계 퇴직연금 순위에도 연쇄적 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IRP시장이 세제혜택 등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다른 증권사들 역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뒤를 잇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최근 IRP 수수료 체계의 재검토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가입자분의 수수료도 인하하지 않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들의 이해도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퇴직연금 계좌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수수료 면제 정책을 쓰는 증권사도 적립금을 충분히 모은 뒤에는 재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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