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대우건설이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결정하면서 사장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매각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갑작스런 외부인사 영입보다는 내부인사 발탁에 무게가 실린다.
대우건설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5월7일 기준으로 권리주주를 확정한다고 공시했다. 정확한 주주총회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형 사장의 임기 만료일인 6월7일 전 사장 선임을 위한 안건이 올라올 예정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외부인사 영입보다는 내부 인사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해서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직까지 이 같은 움직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사추위 구성 후에도 절차의 공정성을 기하고 후보 적격성을 판단하기 위해 적잖은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임시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사추위를 구성하지 않은 것은 내부인사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대우건설의 매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달 들어 DS네트웍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스카이레이크를 비롯해 서너곳의 인수 희망자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대우건설이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올해가 결국 매각 적기가 아니냐는 평가다. 이에 실제 매각이 이뤄지면 바뀐 대주주가 다시 경영진 교체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현재 내부인사가 매각작업을 마무리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온다.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김형 사장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1367억원, 영업이익 6287억원, 당기순이익 28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6%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3%, 40.5% 증가했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올해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내부 인사인 정항기 부사장도 신임 대표로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우건설의 사내이사는 정 부사장과 김형 사장 등 두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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