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비상
바쁜 현대해상, '채권 재분류에다 RBC 높이기'
⑫2월 채권 재분류 이후 5월 2500억 규모 후순위채 발행 예정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4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 국채금리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가 가파른 상승 추세에 있다. 이러한 '금리 발작'은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량 증가, 빌황 마진콜 사태에 따른 글로벌 IB들의 보유채 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비상이다. 금리 상승이 운용 수익률 제고로도 이어지지만 금융회사는 당장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를 맞는다. 전반적으로 채권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조달 계획과 전망을 살펴볼 예정이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현대해상이 최근 자본 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 2월 채권을 재분류한데 이어 오는 5월 후순위채 발행에도 나서면서 지급여력(RBC)비율 관리에 힘쓰는 모양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내달 4일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2017년 총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내는 RBC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190.1%로 1년 전(213.6%)과 비교해 23.5%p(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7개 상장 손해보험사 평균 RBC비율(207.9%)을 밑도는 수치다. 


또 지난 2015년에 발행한 총 3050억원(7년물 1350억원·10년물 1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의 보완자본 인정금액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후순위채 발행의 배경이 됐다. 후순위채의 경우 보험사의 주된 자금조달 수단이지만, 자기자본의 50% 내에서만 보완자본으로 인정되고,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해마다 자본인정금액이 20%씩 차감된다. 



현대해상이 현재 보유한 후순위채는 총 8050억원이지만, 잔존만기를 고려했을 때 실제 자본으로 인정되는 규모는 약 7051억원으로 추산된다. 단순 계산 시 7년물 1350억원의 후순위채는 약 691억원, 1700억원의 후순위채는 약 1360억원만 자본으로 인정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RBC비율 개선 차원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했다"며 "당초 예상 규모(2000억원)보다 500억원이 추가된 규모"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대해상의 RBC비율이 당장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되면 보험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모두 부채로 계산되기 때문에 RBC 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보험업법상 보험사 RBC비율은 100% 이상만 유지하면 되나,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 보험업계에선 IFRS17 도입 이전까지 200% 이상을 유지해야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지난 2월에는 계정 재분류도 단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매도가능금융자산 19조9400억원 중 약 2조원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옮겼다. 만기보유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조69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금리민감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매 분기마다 채권을 재평가하고, 만기보유금융자산은 매입 당시 장부가로 평가된다. 즉 매도가능금융자산 비율이 높을수록 금리에 대한 영향이 크고, 만기보유금융자산은 금리 변동성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현대해상의 금리민감도를 보면, 금리 100bp가 상승하면 1조6708억원의 자본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 및 킥스(K-ICS) 도입, 그리고 잔존만기 감소로 인한 후순위채의 지급여력금액 차감 등의 영향을 고려하면 현대해상의 RBC비율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현대해상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추가적인 자본조달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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