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개 단체장이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공식 요청했다. 경제단체들이 기업인의 사면을 공식적으로 건의한 것은 약 10년 만의 일이다.
경총은 손경식 경총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5대 경제단체장 명의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사면 건의서에서 "기업의 잘못된 관행과 일탈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꾸짖고 치열한 반성이 있어야함이 마땅하지만, 기업의 본분이 투자와 고용 창출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다고 본다면 이재용 부회장이 하루 빨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을 위해 우리 반도체 산업을 지키고 국가와 국민들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화합과 포용의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점점 치열해지는 반도체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그 동안 쌓아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 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산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과감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서는 기업 총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들은 지난 16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에게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한 차례 건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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