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IBK투자증권(A+)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과 IB(투자은행) 부문 활성화가 견조한 수익으로 이어진 것이다. 수익성 개선을 인정받은 IBK투자증권은 신용평가사의 등급 전망(아웃룩)도 상향 조되며 조만간 우량등급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27일 IBK기업은행 발표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8억원) 대비 125.5% 오른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당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변동성에 발목 잡히며 2019년 당기순이익(225억)의 절반을 벌어 들이는데 그쳤지만 1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다.

늘어난 수익은 자산관리(WM)와 IB 부문이 견인했다. WM의 선전은 인사 교체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었던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의 전략이 유효했던 덕분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올해초 현진길 고객자산운용본부장과 이창섭 자산관리본부장을 각 본부의 수장으로 새롭게 등용하며 WM사업부문을 새롭게 재편했다. 부진했던 WM부문의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취지였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자체 공시가 나오기 전이어서 정확한 금액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 개인투자자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WM 본부의 수익 확대와 부동산 관련 IB 수익의 호조세가 지속되며 작년 대비 실적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아웃룩 상승도 이어졌다. 지난 23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IBK투자증권의 아웃룩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아웃룩은 단기간 내 크레딧 조정 가능성을 암시하는 지표다. 현재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로 1노치(Notch)만 오르면 교보증권(AA-), 현대차증권(AA-)과 같은 우량등급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

한기평은 특히 IBK투자증권의 늘어난 자본 규모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9560억원으로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국내 신평사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상승 요건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늘어난 자기자본은 사업 역량 확대와 수익 모델 다각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9월 7300억원 수준에 그쳤던 IBK투자증권의 자본 규모는 올해 초 2001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빠르게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상증자와 1분기 거둔 순수익을 더하면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이미 1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리스크 관리 기조도 아웃룩 상승에 힘을 더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기준 5년 연속 수정NCR 비율을 40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수정NCR은 증권사의 자본적적성을 확인하는 지표다. 자기자본 규모 1~3조원의 중소형 증권사의 평균 비율은 372.9% 정도로 IBK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해원 한기평 연구원은 "개선된 자본완충력과 동사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우수한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강화된 자본력을 통한 투자여력의 개선과 IB 사업기반의 강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