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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지그재그 딜, 패션이커머스 M&A 촉발하나
심두보 기자
2021.04.28 08:20:17
주요 경쟁사, 창업자+FI 주주 구성 이루고 있어…마케팅 경쟁 심화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3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카카오가 지그재그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가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다음 이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인수 가격은 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그재그는 10대부터 3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션 쇼핑 플랫폼이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모바일 앱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에이블리(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이어 두 번째로 월 사용자(MAU)가 많은 패션 앱이다. 1위는 지그재그처럼 여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블리다.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의 MAU는 각각 254만명과 213만명이다. 그 뒤를 무신사(174만명), 브랜디(114만명), LF몰(65만명), 유니클로(53만명), 그리고 스타일쉐어(48만명)가 잇고 있다.


◆창업자와 FI로 이뤄진 주주구성


LF와 유니클로 등 브랜드 보유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LF몰과 유니클로(앱)를 제외한 나머지 패션 앱의 운영사 주주는 창업자와 재무적 투자자(FI)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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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하 에이블리)의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배인환 외 사내이사 3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지분 68.1%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2019년 LB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듬해인 2020년 KDB산업은행, 네오플럭스, LB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등이 3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했다.


무신사의 최대주주는 조만호 창업자다. 남성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한 무신사는 2019년 11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2021년 3월 세콰이어캐피탈은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무신사에 13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탄탄한 자금력을 지닌 무신사는 여성 패션, 명품, 한정판 상품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브랜디의 경우에도 서정민 창업자(외 1인 포함)와 기관투자자 등이 각각 지분 46.6%와 4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쇼핑 후기 앱으로 시작한 브랜디는 2015년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사업을 키웠다. 2019년 2월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그리고 DS자산운용이 총 6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엔 기존 투자자와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자산신탁운용 등이 함께 210억원을 브랜디에 투자했다. 이어 브랜디는 2021년 4월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주주가 창업자와 FI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패션 앱 운영사는 잠재적 M&A 타깃으로 평가된다"면서 "IPO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빠른 성장 속에서 적자를 기록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전격 인수하면서 다른 패션 앱 운영사와 여러 IT 플랫폼 기업도 패션 시장에서 위치를 점하기 위한 M&A를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지그재그 홈페이지 캡처

◆이어지는 패션 플랫폼 M&A


SSG닷컴은 W컨셉코리아 인수를 통해 패션 플랫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2650억원이며, 거래는 오는 30일 마무리된다. 이미 통합작업은 시작됐다. W컨셉코리아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중단하고, 신세계그룹 내 간편결제 기능인 "SSG페이'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편집숍 29CM를 자회사로 둔 스타일쉐어도 M&A 타깃으로 등장했다. 최대주주인 윤자영 대표와 FI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신사도 스타일쉐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거 쿠팡도 지그재그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산업은 다른 이커머스 상품과 독립적인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탓이다. 패션 브랜드의 수명과 패션 스타일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패션만을 위한 플랫폼에서 쇼핑을 즐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패션 유통과 풀필먼트의 결합이다. 지그재그는 그동안 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이번 카카오의 지그재그 인수에 대해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이용자 플랫폼 파워와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추천 알고리즘 강화, 통합결제와 풀필먼트 솔루션 내재화를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로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에이블리는 아예 동대문 패션 전문 풀필먼트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6년 전부터 투자를 단행해 풀필먼트 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브랜디 역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션 앱 운영사에 투자한 사모펀드의 한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과 풀필먼트 서비스는 이제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면서 "규모의 경제 싸움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에이블리나 무신사, 브랜디 등 패션 앱 운영사는 기존 유통기업뿐 아니라 IT 기업에게도 매력적인 M&A 타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M&A가 아니더라도 전략적 제휴나 지분 투자 등의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매출 성장, 광고비도 급증


패션 플랫폼 경쟁은 더 많은 광고비 지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은 지난해 170억원의 광고선전비와 128억원의 판매촉진비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4%와 469% 상승한 수치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지그재그에서의 거래액은 750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거래액은 1조원으로 추정된다.


무신사의 판매 및 관리비도 마찬가지다. 2019년 835억원이던 판관비는 2020년 1556억원으로 커졌다. 매출도 2197억원(2019년)에서 3319억원(2020년)으로 성장했다. 2020년 무신사의 거래액은 무려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브랜디의 판매촉진비도 2019년 113억원에서 2020년 256억원으로 증가했다. 브랜디의 2020년 거래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스타일쉐어의 광고선전비 및 광고선전비 총액은 소폭 증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9년 51억원이던 이 항목 지출은 2020년 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00% 자회사인 에이플러스비(29CM 운영사)는 2019년 147억원이던 판관비를 2020년 221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스타일쉐어 성장은 정체된 반면 29CM는 패션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여성 의류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지그재그와 에이블리는 각각 배우 윤여정과 김태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배우 한예슬을 첫 광고 모델 택했다. 규모가 커진 이들 패션 플랫폼은 최근부터 본격적으로 TV 광고를 집행하면서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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