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전통적 배당주(株)로 꼽혀온 신영증권의 고배당 행보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기매매 부문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전년대비 15배나 급증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깜짝' 실적 덕분이다. 

신영증권(3월 결산법인)은 지난해 3분기까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2576억원으로 전년(162억원) 대비 1493.3% 급등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전년(203억원) 대비 859.1% 급증한 19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조8688억원으로 전년(2조5676억원)보다 11.7% 늘었다.

전년대비 각각 15배, 10배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과 순이익 성과에 힘입어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신영증권은 지난 22일 장중 한 때 6만40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6일 종가 역시 6만3100원으로 연초(5만3200원) 대비 18.61% 뛰어올랐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 및 금융상품 판매 실적 호조,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와 운용 수익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호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영증권의 자기매매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86억원으로 영업이익(1779억원)의 44%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51억원) 대비 1435.24% 급등한 것이다. 위탁매매 부문과 기업금융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24%, 28.41% 오른 666억원, 395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수익 역시 2285억원으로 전년 동기(107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1~3월에도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IB 호황 등이 이어지면서 4분기 실적이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인만큼 지난해 주식 시장이 본격적으로 호황을 보인 4월부터의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라며 "연간 실적 전반이 시장 호황의 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깜짝 실적을 기록한 신영증권의 배당 규모다. 신영증권은 업계내에서 고배당주로 손꼽힌다. 지난 2019년 기준 신영증권의 10년간 평균 시가 배당률은 4.89%다. 증권업계 평균(2.16%)을 두배이상 넘어선 것이다. 

신영증권은 실적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에도 대규모 배당에 나섰다. 신영증권의 2019 회계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2억원, 203억원에 그쳤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83.34%, 73.93% 감소하며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2019 회계연도 결산 신영증권의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500원, 우선주 1주당 2550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217억원에 달했고 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5.93%, 우선주 기준 5.92%로 집계됐다. 현금배당 성향 역시 2019회계연도 105.12%로 2017회계연도(34.45%), 2018회계연도(33.35%) 대비 크게 올랐다. 실적 부진에도 순이익을 넘어선 금액을 주주배당으로 지급한 것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배당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배당에 신경을 써 왔기 때문에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832억원의 연간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였다. 위탁수수료 수익으로 202억원을 벌어 들인 가운데 인수 및 주선수수료(140억원), 집합투자증권 취급수수료(12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탁보수 및 자산관리수수료 수익 등을 포함한 기타 수수료 수익은 무려 365억원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