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
회생절차 신청하는 車부품사 증가···이제 시작?
빨라진 전기차 시대···부품수 감소에다 설비 전환도 쉽지 않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국내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나머지 완성차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자동차 부품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법원 문을 두드리는 부품기업이 훨씬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훨씬 적은 수의 부품을 사용한다.


27일 명동 기업자금시장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자동차 부품기업이 지난해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만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상태고 한국GM은 지난해까지 7년째 적자를 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8년 만에 적자 전환,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영세한 부품기업은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판매처를 다각화하거나 자체 구조조정을 해도 자금난을 벗어나지 못한 기업은 법원을 찾는다. 명동 시장에서 어음 할인도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시장 관계자들도 완성차 업체의 가동률 감소를 인지하고 있다. 



만약 쌍용차가 생존 해법을 찾지 못하고 한국GM, 르노삼성이 한국에서 사업을 포기한다면 그야말로 부품기업에는 엄청난 재앙이다.


문제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고난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는 것.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최대 30%까지 적은 부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 글로벌 브랜드는 특정 시기부터 내연차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부품기업도 줄어들게 된다. 특히 빠르게 생산설비를 전환할 수 없는 영세한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명동 시장의 한 관계자는 "제법 과거에 유명했던 부품기업도 명동 시장에서 어음 할인을 받거나 회생법원을 찾는다"며 "올해 들어 부쩍 더 늘어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 문제도 있고 르노삼성, 한국GM이 모두 판매 부진한 영향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부품기업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도래하는데 생산설비 전환을 쉽게 할 수 없는 부품기업부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 부품기업이 연착륙할 수 있는 중장기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어음 할인율은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형성된 금리입니다. 기업이 어음을 발행하지 않거나 발행된 어음이 거래되지 않아도 매출채권 등의 평가로 할인율이 정해집니다. 기타 개별기업의 할인율은 중앙인터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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