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IB조직 확대 '총력' 왜?
위탁매매 편중·순이익 정체 돌파구 '모색'…신용등급 상향도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올 들어 유안타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 조직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 대한 지나친 수익 의존성을 극복해 증시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쟁사 대비 낮은 신용등급의 상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연내 기업금융본부를 현행 3팀에서 5팀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식 발행 업무를 담당하는 ECM팀은 2개에서 3개로, 채권 발행 업무를 담당하는 DCM팀은 1개에서 2개로 각각 늘어난다. 


팀별 8~10명의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외부 인력 충원도 이어진다. 현재 29명인 기업금융본부는 조직 확대를 거쳐 최대 50여명 수준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현재 ECM1, 2팀은 각각 8명, 3명으로 구성됐다. DCM팀에 18명의 담당 실무진들이 배치돼 있다. 


유안타증권의 IB부문 조직 확대 노력은 지난 3월 삼성증권에서 IB사업에 정통한 김병철 상무를 영입해 기업금융총괄본부장에 선임한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신한금융투자에서 3명의 기업공개(IPO) 실무진을 영입하고 ECM2팀을 신설, 배치했다.



IB부문의 역량 강화는 위탁매매 사업 부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의 위탁매매손익이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2020년 기준)에 달한다. 비슷한 자본력을 가진 교보증권의 위탁매매 의존도가 32%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편중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위탁매매의 경우 증시 상황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큰 만큼 증권사가 실적을 예측하고 중장기 사업 계획을 마련하는 데 한계를 보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IB사업 강화 배경으로 정체된 이익 성장의 극복도 꼽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3년간 순이익이 성장과 침체를 반복했다. 2018년 1029억원이던 순이익은 2019년 778억원으로 주춤한 이후 지난해 916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2010년대 들어 IB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연이어 사상 최대 순이익 실현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을 거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성장 한계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유안타증권과 마찬가지로 자기자본이 3조원 이하인 중형 증권사중 키움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은 IB 경쟁력을 바탕으로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왔다. 키움증권, 교보증권의 경우 매년 순이익 성장세를 나타냈고 대신증권도 일시적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순이익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다. 


IB부문 중심의 사업다각화는 향후 유안타증권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에게 'A+' 등급을 평정하면서 "위탁매매 부문에 대한 높은 수익 의존도로 인해 증시 변화에 따른 실적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위탁매매 이외의 안정적 사업 구조 마련을 위해 IB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에서 위탁매매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IB부문을 역전하긴 했다"면서도 "증시 불황기는 언제든 도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마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꾸준한 수익성을 담보할만한 IB 경쟁력 제고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이 IB 조직 정비이후 중소·중견 기업들을 겨냥한 영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ECM 영역에서는 코스닥 기업공개(IPO)와 중견기업 유상증자가, DCM 영역에서는 중견기업의 사모채 발행 등이 유안타증권의 주력 업무 영역이 될 전망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우선 다양한 딜을 소화하면서 IB 영역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며 "대기업 딜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이 주로 맡는 대표 주관사 지위를 노리기 보다는 공동 주관사나 인수단 식으로 참여해 신뢰 관계(네트워크)부터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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