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증권사 IB 수익에 영향 미칠까
부동산PF 익스포져 확대 우려…"실물 자산가치 상승 통해 수익제고 가능할 듯"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5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권사 IB(투자은행)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중심으로 IB 매출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금리가 급등하면 조달자금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까닭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물경제가 회복하며 원만한 금리상승이 동반될 경우 우려는 다소 해결될 것이란 입장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PF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께부터다. 부동산 호황기를 거쳤던 지난 5~6년 간 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까지 개발에 뛰어들며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한 부동산PF가 활성화됐다.


부동산 PF는 건설사가 사업을 시행할 때 사업권을 담보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는 과정을 말한다. 과거에는 주로 은행이 대출을 담당했지만 2010년도 이후 은행권을 향한 건전성 규제가 대폭 강화되며 고수익을 노린 증권·보험사들도 부동산PF 시장을 파고들었다.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영업경쟁으로 부동산PF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초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부동산금융 총액은 22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부동산금융은 금융회사의 부동산 대출·보증, 부동산PF 차입금, 부동산 펀드·자산유동화증권(ABS),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을 합친 것을 뜻한다.



부동산PF 사업은 평상시 높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지만 갑작스런 변동성이 발생했을 경우 대규모 손실을 일으키는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위해 자기자본 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금리 급등은 재무안전성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9년부터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기조가 확산되며 대형 IB를 중심으로 부동산 익스포저는 크게 늘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형 증권사 7개(자기자본순)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중 60%에 해당하는 6조7000억원 2019년 이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해외 대체투자 영업이 활발히 이뤄졌으며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부담도 크게 늘어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폭등하면 자금조달 코스트(비용)가 증가하고 신규 건설사업 중단 등으로 이어지는 등 IB부문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지난해 1월 유동성 문제로 리파이낸싱이 막히며 일부 건설 사업장들이 작동을 멈추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2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지며 국내 시중금리도 중장기채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3월 중 한때는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연말 대비 20bp 이상 급등하기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반드시 증권사 IB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 부동산PF 딜의 손익을 살펴보기 위해선 투자의 대상이 되는 실물자산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익명의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금리가 예상 밖으로 급등하는 경우엔 조달비용 측면에서 부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실물경기가 좋아져서 금리가 원만하게 상승하는 경우에는 빌딩 같은 투자자산의 가치도 높아지므로 부동산PF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부실화가 줄어들며 오히려 수익성이 제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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