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사, 신풍제약처럼 '변제'부터 나설까
신풍제약 주식 블록딜로 차입금 300억 해결 전망…송암사 "신규 투자 활용할 것"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신풍제약 최대주주인 송암사가 신풍제약 주식의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1680억원을 손에 쥔 가운데, 해당 자금을 통해 차입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신풍제약 자기주식 처분 사례 뒤 행보와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암사는 보유 중인 신풍제약 주식 1282만1052주 중 200만주를 지난 27일 주당 8만4016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 수익은 1680억원이다. 블록딜로 송암사의 신풍제약 지분율은 기존 26.86%에서 23.23%로 3.63%포인트(p) 낮아졌다. 


업계에선 송암사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해 300억원대 차입금부터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암사는 오너 2세 장원준 사장이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72.91%를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확고하게 다진 신풍제약 지주사다. 장원준→송암사→신풍제약의 지배구조가 구축된 것이다. 


송암사는 2016년 설립 초기부터 신풍제약의 1000억원대 차입금 및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신풍제약의 지분을 늘려나갔다. 송암사는 이 과정에서 유증 자금 마련을 하고자 돈을 빌리거나, 신풍제약 주식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2회)했다. 지난해 말 개별기준 송암사의 단기차입금은 총 301억원으로 총 부채 393억원의 76% 수준이다. 지난해 송암사가 신풍제약 EB 콜옵션 행사를 위한 주식담보대출을 늘리면서 단기차입금이 1년 사이 14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송암사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1680억원을 확보, 단기차입금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고 조기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바탕 삼아 향후 신풍제약 주가 하락 때 지분 재매입 등을 노릴 수도 있다.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해 초 6000~7000원 수준이었지만 보유한 말라리아약 '피라맥스'가 약물재창출 방식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에 돌입하며 지난해 8월 30배 가량 폭등한 20만원에 육박했다. 최근까지도 8만~9만원을 오가는 등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오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송암사의 차입금 우선 상환 가능성은 지난해 신풍제약의 자기주식 처분 뒤 활용 방안에서 점칠 수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9월 자기주식 128만9550주를 주당 16만7000원에 블록딜로 홍콩 투자사에 넘겨 2154억원을 손에 넣었다. 당시 신풍제약은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과제 투자 자금 확보' 등을 자기주식 처분의 이유로 공시했으나 실제 단기차입금 985억원과 장기차입금 76억원을 거의 다 갚는 등 부채 해결부터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입금 상환 뒤에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남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년간 485억원에서 1785억원으로 약 2.7배 불어났다.


코로나19 테마에 따른 신풍제약의 주가 폭등 수혜를 오너가와 회사 스스로가 가장 크게 누린 셈이다. 양사는 두 차례 블록딜을 통해 총 3834억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쥐게 됐다. 오랜 과제였던 과다 부채를 한꺼번에 해결한 것은 물론, 향후 연구개발이나 M&A에 필요한 자금 확보까지 이뤘다.


다만 송암사는 블록딜을 통한 '빚 갚기' 관측에 대해 선을 그었다. 송암사 관계자는 "블록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투자 등에 쓸 계획이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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