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광고대행사 상암컴즈 매각한다
관련 MOU 맺고 타진 중...일감몰아주기 논란 소거될 듯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대상그룹이 계열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상암컴즈)를 매각키로 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상암컴즈를 매각하기 위해 한 원매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상암컴즈는 1993년 설립된 광고대행사다. 주로 대상그룹사의 광고대행 및 제작 등을 맡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연매출 200억원을 바라볼 만큼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외부 일감 감소로 현재는 외형 성장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도 매출액은 125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몸값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상암컴즈의 기업가치가 200억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기록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17억원에 일반적인 인수합병(M&A) 시 적용하는 멀티플 EBITDA 10배수와 경영권 프리미엄 30%까지 인정한 금액이다.


시장은 대상과 원매자 간 인수합병(M&A) 작업이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상암컴즈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지 않은 만큼 대상홀딩스와 원매자가 가격에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상암컴즈는 이미 피인수를 고려해 어느 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매각 성사 시 타 중견 광고회사의 대표를 새 수장을 앉힌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 놓은 상태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매각 등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시장은 상암컴즈 매각에 대해 대상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소거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상암컴즈는 지난해 총매출(125억원) 가운데 42.7%(53억원)를 사업회사 대상 등에서 올릴 만큼 그룹 의존도가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대기업 광고회사는 그룹사향 매출을 통해 실적을 내 온 만큼 내부거래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대상의 상암컴즈 매각은 최근 재계 관심사로 떠 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 적합한 행보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M&A와 관련해 재계는 원매자가 상암컴즈를 사들인 이후 대상그룹사와의 거래관계를 어떻게 이어갈 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암컴즈 매출에서 대상그룹사가 차지하는 몫이 크기 때문에 관련 일감이 소거될 경우 실적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대상홀딩스가 10년 전 삼성그룹이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인터파크에 매각할 때 쓴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삼성은 매각 후 수년간 아이마켓코리아로부터 받는 물량을 줄이지 않기로 인터파크와 합의했다. 이 덕분에 아이마켓코리아는 주인이 바뀐 이후로도 한동안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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