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크래프톤·카뱅, 장외가 거품 '우려'
7월 잇단 공모 예고 속 투심 분산…주가 상승 '제한적'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오는 7월 기업가치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공개(IPO) 딜이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장외 시장에서는 인기 종목 주식을 선제적으로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일부 종목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도한 현재의 장외가격에 대해 지나치게 거품낀 가격이란 평가다.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장외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상장 시가총액이 20조~30조원대로 거론되는 초대형 IPO 기업들이 오는 7월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두 기업보단 낮지만 10조원대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카카오페이 역시 같은 달 IPO를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을 추진중인 이들 기업 모두 실적과 미래 성장성 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기대감은 IPO를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이미 장외 시장에서부터 고조시키고 있다. 



크래프톤은 장외시장에서 연일 신기록 행렬이 이어지는 중이다. 28일 장외가는 289만원을 기록하며 전일 기록한 최고가를 재경신했다. 카카오뱅크의 장외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장외가 기준 시가총액은 무려 44조원으로 IPO 목표 시가총액의 2배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들의 장외가에 지나친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이다. 한정된 물량의 주식이 거래되는 장외 시장 특성상 실제 기업가치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될 수 있지만 최근의 투자 열풍은 '이상 현상'으로 여겨질 만큼 과열됐다는 평가다. 자연스레 장외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의 우려는 지난 3월 코스피에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증시 데뷔 첫날 종가 기준 주가가 16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따상'을 기록하긴 했다. 하지만 해당 가격마저 장외 최고가(약 19만원)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상장 주가가 장외가보다 높았던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더욱이 올해 주요 기업들 다수가 7~8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 개별 종목에 대한 투심(투자심리) 분산으로 장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인기 종목으로 평가될 지라도 주가 상승 흐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작년 '따상' 열풍 탓에 인기 공모주 주식을 미리 매입하려는 과열 투자현상이 올해 벌어지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대어급 IPO 기업이 많은 데다 상장 시점도 유사한 탓에 주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 장외 투자자의 경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외가가 현재 주식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투자 판단 기준가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 장외가 대비 공모가가 저렴하게 느껴지면서 청약에 앞다퉈 나서거나, 상장 첫날 높은 가격으로 주식 매입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적이 나온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 호황에 공모가 2배 수준으로 주가가 유지되는 기업들도 많이 눈에 띠긴 하지만 장외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기업의 본질가치 평가가 아니라 단순한 주가 비교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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