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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분서주하는 호텔롯데, IPO는 '정중동'
①극심한 코로나19 여파 부담…재무개선 및 자회사 IPO 등 기업가치 제고 사활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코로나19사태로 무릎을 꿇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두문불출한 상태다. 자회사인 롯데렌탈의 IPO 추진에 이어 자금 확보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올해 호텔롯데의 IPO는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롯데 내부 관계자는 "실적이 어느 정도 좋아지고, 투자자들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며 "(상장은)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연내 상장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텔롯데는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몰 지분 10%를 롯데물산에 매각키로 했다. 해당 규모만 5500억원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몰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미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호텔롯데는 각 주력사업 집중 및 재무 안전성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업계의 평가는 회의적이다. 호텔롯데가 지분 매각으로 얻게 될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 탓이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영업손실만 4976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3844억원으로 48% 주저앉았다. 여행객 수가 급감한 탓에 역대급 실적 부진을 기록한 것이다. 부진속에 총차입금은 9조원을 훌쩍 넘기며 2019년보다 15%나 늘었다. 2016년 75%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75.7%까지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한데다 현 사정도 좋지 않다보니 부동산 처분 등 추가 자산매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호텔롯데가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거는 것은 부진한 실적 개선외에도 5년 넘게 멈춰있는 IPO 추진 재가동을 위한 선택이다. 


호텔롯데의 IPO 추진을 거론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 8월 경영권 분쟁 당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천명했다. 그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의 분할, 합병 등을 진행했고 지분 정리를 통해 화학계열사들을 롯데지주 아래에 편입시켰다. 이후 신 회장은 지주사 체제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남은 과제로 호텔롯데를 주목했다. 


신 회장의 복안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롯데는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제공한데 따른 중국의 보복에 맞닥뜨려야 했다. 사드 보복 당시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문은 2018년 영업이익 1577억원에 그쳐 사드 보복 전인 2016년 (3435억원)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급기야 호텔롯데 상장 추진을 보류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고 지난 2019년 들어 사드여파가 회복되는 듯 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재차 수렁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가 당장의 상장보다 최대주주(42.04%)로 있는 자회사 롯데렌탈의 IPO를 추진하면서 자체 기업가치를 전반적으로 상승시키는 전략을 마련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의 IPO가 올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호텔롯데의 IPO는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이후 본격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롯데월드타워몰 지분 매각 역시 올해 롯데렌탈 지분 매입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인 그로쓰파트너 등과 총수익스왑(TRS)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이들이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24.63%를 사들여야 한다.


재계의 관계자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설립이었다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이 과제"라며 "상장을 진행하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하지만 이를 기대하기 힘든만큼 자산 매각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물밑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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