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여전한 과제 '지배구조 개편'
③ 순환출자 고리 미해결, 대기업집단중 유일…정의선 지배력 확대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5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총수 정의선 시대를 맞으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선 회장은 명실상부한 그룹 1인자로 우뚝 섰지만 지배구조 면에서 아직 확실하게 그룹을 장악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순환출자고리를 6개에서 4개로 감소한 뒤 추가 해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집단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한 것과 달리 개선에 속도가 안 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은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지 못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료=공정위)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18년 한 차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스스로 중단했던 점을 고려해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토대로 했다.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모듈·AS부품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을 그룹 지배회사로 두는 틀이었다.


하지만 분할·합병비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현대모비스 존속법인과 분할신설법인의 비율은 순자산가치 기준 0.79대 0.21로 정해졌고, 현대모비스 분할신설법인과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은 0.61대 1로 결정됐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알짜 사업인 AS·모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기는 대가로 존속법인 주식 0.79주와 현대글로비스 주식 0.61주를 갖고 오게 돼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핵심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지분이 탄탄하지 않은 정의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있다. 현재의 지배구조상 지주사 격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필요하지만,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그친다. 그나마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매입금액 약 411억원)를 장내매수한 결과다. 


이밖에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 지분은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엔지니어링 11.72%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오토에버 7.33% 등이다. 투자은행업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 등을 활용해 실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규제의 압박으로 인해 현대글로비스의 지분도 일부 매각해야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인해 내년부터 사익편취 규제 대상 요건이 총수일가 지분 상장사 30% 이상, 비상장사 20% 이상에서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20% 이상인 곳으로 확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지분 약 29.999976%(1124만9991주/총발행주식수 3750만주)를 쥐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의선 회장이 23.29%(873만2290주), 정몽구 명예회장이 6.71%(251만7701주)를 보유하고 있다. 가까스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 30%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일부 계열사들의 흡수합병을 통해 계열 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한 게 일례다. 현대엠엔소프트는 내비게이션 개발·정밀 지도 구축 계열사이고, 현대오트론은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이들 3사의 합병을 공식화했고, 올해 4월 합병법인이 출범했다. 합병법인은 ▲차량 소프트웨어 표준 수립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인프라 통합 ▲모빌리티 데이터 통합 운영 ▲소프트웨어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구축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정의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그룹 차원의 체질개선의 일환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신규 합병법인의 역할에 대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목적기반모빌리티(PBV)·로보틱스 등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전반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비즈니스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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