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도전
대기업 등극...내부거래 리스크 '이상 無'
김범석 의장 韓 계열사 보유 주식 없어...계열사간 거래는 수직계열화 영향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쿠팡이 지난해 말 기준 5조원(5조7750억원, 국내 계열사 포함)대 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에 속하게 됐다. 이 집단에 들어간 이상 쿠팡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수시로 계열회사 현황 및 특수관계자 거래 등을 공시할 의무를 지게 됐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내부거래 감시망에도 포함돼 한층 강해진 규제를 적용 받는다.


국내 기업집단은 대부분 오너가 지주회사 및 주력사의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수익계열화 등을 명분삼아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형태다. 문제는 수직계열화를 보는 시각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져 왔단 점이다.



수직계열화는 좋게 얘기하면 기업집단이 제품 원료부터 최종 생산까지의 과정을 도맡아 품질 향상 및 불필요한 비용을 소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사업구조다. 하지만 자회사가 모회사의 일감을 받아 실적을 낸 결과가 총수의 사익편취에 도움이 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정 회사에만 유리한 사업기회를 제공하면 안 된다는 공정거래법 23조에 위배되는 행위인 까닭이다.


여기에 해당 회사가 대기업집단이면서 오너의 지분율이 높은 경우에는 내부거래 이슈에서 더욱 자유롭지 못했다. 관련법상 오너 일가 지분이 20%이상인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이상이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 검찰고발 등을 당할 수 있다.


다만 쿠팡은 타 대기업집단과 같이 내부거래 이슈에 민감하진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사업구조가 명확하고 김범석 의장 등 총수일가의 지분이 계열사에 녹아있지 않다는 점에서다.


우선 내부거래를 보면 쿠팡 계열사 간 해당 비중이 평균 100% 수준을 기록 중이지만, 이는 정당한 수직계열화라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실제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쿠팡로지스틱스, 쿠팡페이, 씨피엘비는 지난해 거둔 매출 전액을 쿠팡을 통해 올렸는데 이는 쿠팡의 사업구조에 기인한 것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쿠팡의 물류를 분류하는 곳이며 쿠팡로지스틱스는 배송업무를, 쿠팡페이는 쿠팡 결제시스템을, 씨피엘비는 쿠팡서 판매하는 PB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쿠팡과 한 몸이 돼 움직이는 계열사들인 것이다. 이들 계열사 다수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배당 등을 통해 모회사와의 이익을 나누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이 추후 쿠팡 계열사들이 큰 이익을 내더라도 사익편취를 하긴 어려운 점도 시장에서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김 의장은 국내서 사업을 영위하는 쿠팡을 비롯해 쿠팡풀필먼트 등 계열회사 지분을 단 1주도 들고 있지 않다. 대신 쿠팡주식회사를 지배하는 쿠팡Inc의 실질적 지배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쿠팡Inc는 지난달 뉴욕증시에 상장할 당시 "수년 간 배당 계획이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한 이익이 김 의장에게 도달할 수 없는 구조다.


따라서 시장에선 정작 쿠팡이 걱정해야 할 법적리스크는 내부거래가 아니라 대규모유통업법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쿠팡이 이커머스 플랫폼사업자로서 판매자 및 협력사에 우월적 지위를 남용할 경우 최대 수백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처분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쿠팡과 같은 수직계열화 구조는 당국도 내부거래 이슈로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롯데쇼핑, GS리테일 등 유통대기업이 협력사 갑질 등으로 대규모유통업법에 저촉돼 온 점을 고려하면 신(新)유통공룡이 된 쿠팡도 내부거래 보다는 유통 거래과정 등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한 상황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쿠팡의 도전 2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