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올해 IPO 물 건너갔다
지난해 실적부진…친환경·신에너지 정체성 확보에 시일 걸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설명=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내 설치된 100kW 순수 수소 SOFC)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SK건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사업 비중이 적어 최근 분양경기 호황을 누리지 못한데다 주력인 플랜트 실적도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만족할만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건설이 추진하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이 회사의 새 정체성으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59억원 규모 우리사주 청약…"IPO 추진으로 보긴 일러" 


SK건설은 이달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83만9308주를 처분해 우리사주조합 대표계좌에 대체했다. 총 359억원 규모로 처분대상 주식가격은 4만2787원이다. 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대 200주까지 우리사주 청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개인주주 및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IPO 가시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K건설이 현재 IPO를 추진하기에는 여러모로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데다 주력인 플랜트가 힘을 못쓰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점찍은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이 아직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밸류에이션은 통상 낮게 평가하는 면이 있는데 라오스 사태 등 악재로 IPO를 미룬 SK건설 입장에서는 더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SK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7115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2849억원, 당기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4.3%, 56.5% 쪼그라 들었다. 코로나19로 해외 현장들의 공기가 지연되면서 관련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SK건설은 부산도시철도 1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 때문에 일시적인 비용을 소요하기도 했다.


SK건설은 사업구조상 주택 매출 비중이 전체의 25.5%로 적은 편이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 분양 호황 경기를 타고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현금을 쌓아갈 때 SK건설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SK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순이익을 냈으나 실제로 회사에 들어온 돈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작년 환경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기 위한 인수금융 등으로 차입금은 급증했다. 작년 SK건설의 순차입금은 1조1270억원으로 전년(2053억원)대비 5배 넘게 늘었다.


◆주력 플랜트 수주규모 축소…친환경·신에너지 사업 매출 안정화 '아직'


SK건설이 주택 대신 택했던 플랜트 사업부도 점점 축소되고 있다. 플랜트 공사 현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SK건설의 해외 수주 잔고는 ▲2016년 6조5799억원 ▲2017년 5조4157억원 ▲2018년 5조7294억원 ▲2019년 4조502억원 ▲2020년 3조8438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플랜트 인력도 사상 최저치를 매년 경신 중이다. 지난해 정규직 기준 SK건설의 플랜트 담당 인력수는 1841명으로 전년대비 208명 줄었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2018년에만 346명이 줄어든데 이어 이번에 2000명의 벽도 무너진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SK건설이 올해 IPO를 추진하기 보다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SK건설은 지난해 7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9월에는 종합환경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미국 블룸에너지와 합작해 연료전지 생산도 추진 중이다.


현재 환경시설관리 등 SK건설의 신사업(신에너지솔루션부문·친환경솔루션부문)은 플랜트부문과 매출을 합산해 공개하고 있다. 작년 3개 부문의 매출액은 4조6858억원으로 전년 플랜트부문의 단독매출보다 오히려 2.1% 줄었다. 신사업의 성과가 아직은 미진하다는 얘기다.  


올초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모인 3000억원 및 목표한 3조원 가량의 추가 투자로 환경시설관리에 버금가는 매물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우기까지는 '친환경·신에너지' 기업의 정체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SK건설 관계자는 "IPO는 회사 차원에서 꾸준히 목표해 오던 것으로 현재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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