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GTX-C 철수에 뿔난 합자사
유신·NH증권 등 합자사 경비 6억 청구…소송 카드 '만지작'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삼성물산이 당초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GTX) C노선의 참여를 선언했다가 이를 철회하면서 합자 회사(컨소시엄)를 꾸렸던 기업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기업들이 이미 일정 부분 자금을 소요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일방적인 사업 철수 후 비용 부담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GTX-C 노선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심의위원회(민투심)에서 민간투자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RFP)안이 통과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민투심이 열리기 한 달 전부터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민간사업자로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3월 초 사업 참여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컨소시엄을 꾸려왔다. 삼성물산이 손잡은 기업은 총 34개사다. NH투자증권이 사업시행자인 재무적투자자(FI)로 자리하고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업 유신 등이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구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민간투자사업 C노선 노선도. 출처=국토교통부


다만 이들 연합은 사업 참여를 공식화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와해됐다. 3월 24일 삼성물산이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찰 불참을 결정한 것이다.



NH투자증권 컨소시엄 관계자는 "삼성물산 측의 일방적인 포기가 있었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이 문제시하는 대목은 사업 불참보다도 그동안 투입한 비용이다. 인프라 민간사업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설계사 등이 초기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공정을 진행하면서 발주처가 해당 비용을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 컨소시엄 관계자는 "일부 회사가 철수하긴 했지만 아직 합자회사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그동안 투입한 비용에 대한 청구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관련 자료를 삼성물산 측에 송부했지만 공식 답변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설계사인 유신은 지난해 12월 22일 삼성물산이 발주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 민간투자사업 사업신청서 작성(직접경비) 사업을 수주했다. GTX-C 노선의 민간사업자 선정일인 올해 6월 30일 계약을 완료하는 내용이다. 최소인건비 기준 사업신청서 작성 노무를 명목으로 계약액 102억30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이와 함께 컨소시엄이 합사 구성과 운영에 필요한 직접 경비 및 조사비로 계약한 금액도 약 70억원이 설정돼 있다. 이중 합자사가 합자사무실 조성 및 운영으로 현재까지 소요한 금액은 약 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법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협의가 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해 현재 변호사를 선임 후 검토 중이다"이라며 "컨소시엄이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실비를 정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NH투자증권·유신 등이 실제 소송에 나설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합자 구성회사들이 지금 삼성물산과 척을 질 경우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소송을 하지 않을 경우 소요 비용이 증발하기 때문에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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