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빴던 회사채 시장, 5월은 '쉬어가기'
금리상승·ESG열풍 속 공급량 '과다'..."5월부터 안정세 접어들 것"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4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바쁘게 달려온 채권 발행시장이 5월부터 숨고르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지난 1분기 발행사들이 선제적인 '곳간 채우기'에 나서며 단기간 내 회사채 발행이 급격하게 늘어난 까닭이다. 올해 2~4월 발행이 집중됐던 ESG 채권도 공급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점도 5월 약세 전망에 힘을 더한다.


30일 한국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4월중 발행된 회사채 규모가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후 월별 기준으로 최대치다. 통상 4월 회사채 시장은 주주총회와 결산 등을 이유로 발행량이 감소했던 3월 물량이 더해지며 공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하반기 금리 상승을 대비하기 위해 발행사들의 선제적 발행 수요가 더해지며 물량 확대 폭이 더욱 늘어났다.



지난달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장기채의 영향도 있었다. 지난 2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며 국내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외부 영향에 따라 금리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일제히 유동성 확보에 나서며 채권 발행량이 대폭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열풍은 회사채 공급 과열에 기름을 끼얹었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ESG 채권의 종류인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발행량이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한 7조9423억원을 기록했다. ESG 채권 발행량은 지난 2019년 25조원을 기록했으며 이듬해는 51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ESG 채권 발행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ESG가 금융시장의 화두로 자리 잡고 관련 채권들이 잇달아 오버부킹을 기록하자 다수의 발행사들이 일제히 ESG 채권 발행에 나서며 공급량이 몰린 덕분이다.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전체 자산 중 50%를 ESG 상품으로 취급하겠다고 밝힌 이후 ESG 채권이 없어서 못 팔정도였다"며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발행사들의 그린본드도 수요예측 호황을 누리는 것을 본 발행사들은 서둘러 ESG 채권을 찍어냈고 그 결과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공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회사채 발행이 몰렸던 만큼 다가오는 5월에는 발행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4월보다 작은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비축한 사내 현금이 상당해 유동성 확보와 투자자금을 위한 채권 발행수요가 점차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던 ESG 채권도 이달 말부터 주춤하는 모양새다. 복수의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4월 중순을 넘어가는 시점부터 비금융기업을 중심으로 ESG 채권 발행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며 발행량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앞선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회사채 시장은 상반기에 발행이 몰리면 하반기에 줄어들거나 격월 단위로 수요와 공급이 조정되며 유통물의 밸런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다 보니 5월 회사채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갈 확률이 높다"며 "다만 하반기 기관 투자자들의 매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ESG 채권은 발행량은 다시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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