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원동력 삼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뤘다. 특히 중국 시장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해 오랜기간 투자한 성과를 확인했다. 

30일 치과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1분기 매출액 1715억원, 영업이익 256억원, 당기순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1306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3%, 526.1% 늘었다. 순손실은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3월부터 전세계로 확산, 지난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 성장이 올 1분기에 두드러졌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액이 381억원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중국 시장 영업이익률이 10%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최근 5년간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117억원(2016년)→135억원(2017년)→130억원(2018년)→267억원(2019년)→129억원(2020년)이었다. 1분기 매출액이 올해 처음 300억원대를 훌쩍 넘어 400억원까지 다가섰다. 영업이익률은 처음 두 자리수 증가율을 찍었다.

인구 15억을 보유한 중국은 산업화와 함께 고령 인구가 늘어나 전세계 내로라하는 임플란트 기업들이 앞다퉈 공략하는 곳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각지에 4개 법인을 세운 뒤 2만여 치과의사들에게 자사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대륙을 파고들었다.

이는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로 고스란히 연결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스위스 스트라우만(22.5%), 미국 다나허(20.0%), 독일 짐머(14.1%), 독일 덴츠플라이(11.1%)에 이은 5위(점유율 7.5%)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만큼은 점유율 33.0%를 기록하며 같은 한국 회사 덴티움(25.0%), 글로벌 선두 스트라우만(22.0%)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중국 현지화 전략은 지난해까지 미국이나 러시아 등과 비교해 중국 지역의 이익률이 떨어지는 이유가 됐다. 현지 교육 비용이 적지 않게 투입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등의 반전 요소가 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각국이 외국인 출입국에 제한을 두면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임플란트는 처방으로 끝나는 약품과는 달리, 의사들의 기술이 겸비돼야 한다"며 "이런 면에서 중국 의사들과 꾸준히 호흡한 것이 레버리지 효과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무엇보다 중국 지역에서의 매출 성장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기업 가치도 한 단계 '레벨 업'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글로벌 기업들보다 덴티움과 디오 등 국내 경쟁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를 맹추격하는 만큼 코로나19 종식 뒤 점유율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대륙에서 한국 기업들끼리 '임플란트 대전'을 치열하게 벌이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중국 시장의 여러 변수에 대비, 러시아 등 유럽 시장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