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매각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에 더피나클역삼 매입가로 3.3㎡당 4010만원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피나클역삼의 연면적(1만4457.58㎡)을 고려하면 총 매입가는 1756억원인 셈이다.

이는 삼성물산의 서초사옥이 2018년 9월 3.3㎡당 3050만원에 팔리면서 최초의 3000만원 시대를 연 이후 3년여만에 몸값이 3.3㎡당 1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현대해상 강남사옥이 3.3㎡당 338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어 올해 3월 동궁리치웰타워가 3.3㎡당 3633만원(총액 2000억원)으로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저금리 시대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든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리츠(REITs) 등이 대거 대형 오피스 시장으로 몰리면서 몸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피나클역삼은 옛 나래빌딩으로 1994년 12월 준공한 뒤, 지난해 8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719-1에 위치하며 대지면적은 1452㎡, 연면적은 1만4457.58㎡다. 건폐율은 59.66%, 용적률은 796.21%를 적용받았다.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다. 현재 페블스톤자산운용이 보유한 페블스톤 제10호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가 더피나클역삼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강남 오피스건물 몸값이 3.3㎡당 5000만원을 돌파하는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펀드와 리츠 등은 투자금을 소진하기 위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강남의 오피스 빌딩을 사들이고 있다"며 "이들은 임대수익률보다는 나중에 매각 후 차익을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피나클역삼은 전용률이 높지만 임대수익률이 연 3%가 채 안되는 등 장단점이 명확했던 건물"이라며 "이 같은 조건에서도 3.3㎡당 4000만원을 넘었다는 것은 향후 강남 오피스 건물의 매각 하한선이 4000만원 이상을 형성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