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양점 인수전에 현대ENG 등장
IPO 앞두고 자체개발사업에 도전장…현대건설도 출사표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1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이마트 가양점 인수전에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전장을 내던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직접 택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자체개발사업은 거의 하지 않았다. 더욱이 오는 3분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입찰 참여의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실시한 이마트 가양점 매각 입찰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행사, 금융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입찰의 매각주관사는 CBRE코리아가 맡았으며 20여곳의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토지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이 정도 입지를 갖춘 땅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인수전 초기 4000억원 초반대로 예상하던 몸값은 최근 5000억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이마트 가양점(출처 : 네이버)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에 대해 예상외라는 반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설립한 후 한라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 센터, 현대건설 해외사업부문 설계팀 등과 합병한 건설사로 주력사업은 해외플랜트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플랜트(인프라 포함) 사업 매출 비중은 45.5%로 가장 높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한 이후에는 주택사업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내걸고 주택공급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건축주택 매출비중이 43.4%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택지를 직접 매입해 개발하는 자체개발사업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곳은 그동안 현대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자체개발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모회사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역대 최대 수준의 현금(2020년 12월말 별도기준 순현금 1조원)을 앞세워 올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호텔 '르메르디앙서울'을 인수했고 이태원의 크라운호텔 인수도 추진 중이다. 올해 예상 자본적지출(CAPEX)은 4200억원으로 토지매입 3400억원, 지분투자 400억원, 연구개발(R&D) 4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1분기에는 CAPEX를 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식적으로 토지매입에 대한 의사를 드러낸 적이 없지만 사실상 현대건설의 행보를 답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12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9083억원에 달하는 등 투자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로 재무건전성도 양호하다.


다만 현대차그룹 소속 계열사답게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회사는 직접 용지를 매입하기보다는 프로젝트금융투자(PFV)에 지분투자 혹은 신용보강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 초창기에 자금을 공급해 이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번 이마트 가양점 인수전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시행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은 재무적투자자(FI)와 시공을 맡는 식으로 거리를 뒀다.


이번 입찰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여기에 올해 1월 현대건설과 함께 7000억원을 제안해 르메르디앙 서울을 인수한 시행사 웰스어드바이저스도 별도의 컨소시엄을 조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웰스어드바이저스는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과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 '현대지식산업센터 가산 퍼블릭(Publik)' 등 현대건설과 다수의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한편 이마트 가양점은 1999년 4월 착공해 2000년 2월 사용승인을 받은 곳이다. 토지면적은 2만2871.3㎡, 연면적은 5만3092.79㎡로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다. 건폐율은 60.23%. 용적률은 114.45%다. 이곳의 용도는 준공업지역이다. 공시지가는 2020년 1월 기준 3.3㎡당 2343만원이다.


이번 매각전의 최대 변수는 이마트 재입점이다. 이마트는 CBRE코리아를 통해 배포한 투자설명서(IM)를 통해 "매각 후 1년간 월 16억원으로 재임대하고 재개발 이후에는 3.3㎡당 1000만원에 다시 입점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구체적인 재개발 면적과 형태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이마트 재입점'이라는 조건을 포함시켜 자유롭게 개발계획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재입점을 평가하는데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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