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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영욕의 48년 경영史
최보람 기자
2021.05.04 13:23:58
대표이사 시절 히트작 여럿 선봬...잇단 논란에 결국 퇴장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3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이 '불가리스 사태'를 책임지고 4일 직에서 물러났다. 1974년 3월 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한 지 48년 만이다.

홍 회장은 재직기간 동안 매우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 오너로 평가되고 있다. 여러 유제품을 성공시키며 회사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잇단 대형악재를 넘지 못하고 결국 불명예를 떠안기도 했다.  


홍원식 회장은 1950년생으로 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이다. 경복고를 졸업하고 연세대를 다니던 1974년 남양유업에 첫 발을 디뎠다. 대학교를 졸업한 1977년에는 이사로 승진,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남양유업 부사장을 거쳐 199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3년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4일 사퇴를 밝히기 전까지 경영전면에 나섰다.


홍 회장은 입사 후 30여년 간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대표이사로 승진한 직후인 1991년 출시한 불가리스는 발효유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매출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오', '맛있는우유GT' 등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덕분에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체제 첫 10년(2003~2012년) 동안 연평균 94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4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4.9%다. 업계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출산율 저하 등으로 우유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남양유업이 5%에 가까운 이익률을 낸 것은 홍 회장의 제품다각화 노력 덕이 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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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은 실적 뿐 아니라 살림살이를 알뜰히 챙기는 오너로도 유명했다. 남양유업은 외환위기가 시작된 1997년 타 회사들이 부채를 감당 못하고 줄도산하는 가운데 차입금을 대부분 털어내면서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시현했다. 이러한 기조는 현재까지도 이어져 지난해 말 기준 남양유업의 순차입금(차임금-현금)은 마이너스(-)1140억원에 달할 만큼 건실한 체력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홍 회장의 전성기는 끝이 났다. 2013년 대리점주를 향한 남양유업 본사직원의 갑질사건이 '남양불매'로 이어지며 회사 실적에 심대한 타격을 끼친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220억원, 26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6년에는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매출 감소로 인해 또 다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악재까지 터지면서 6년 만에 영업적자(-771억원)를 냈다.


이 기간 홍 회장은 기업가치를 방어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남양유업 주가는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 주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기 직전인 2013년 4월 말께는 100만원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갑질사건이 일파만파 커졌고 이후 황 회장의 외조카인 황하나 마약 사건, 코로나19 쇼크가 터지면서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해 25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정작 홍 회장이 회사 주가를 부양한 것은 공교롭게도 사퇴의사를 밝힌 직후가 됐다. 4일 오전 홍 회장이 본인의 사퇴와 함께 아들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발언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정오 기준 40만8500원으로 전일대비 23.4%나 급등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홍 회장이 2000년대 이후 출산율 저하에 따른 분유·우유 소비 침체 속에서도 발효유와 차류 등의 신제품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측면에서 유능한 오너였다"면서도 "본인과 일가, 회사내부에서 터진 각종 악재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결국 사퇴 수순을 밟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양유업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살을 깎는 혁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활동이 기업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지가 관건"이라며 "유업계는 본사 뿐 아니라 수많은 대리점도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만큼 남양유업은 이번 불가리스 사태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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