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삼양패키징이 연초부터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며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6%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93.2% 늘었으며 매출은 0.6% 소폭 증가한 82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적호조 요인에는 PET사업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비교적 마진이 큰 아셉틱 충전사업이 확대된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셉틱 충전은 무균 상태에서 음료를 페트병에 주입하는 기술이다. 상온에서 작업이 이뤄지므로 고온을 거치면 맛과 향이 떨어지는 차, 곡물 음료, 커피 등도 원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아셉틱 시장의 선두 사업자로 꼽히는 곳이다.
업계는 삼양패키징이 1분기부터 수익성을 제고했단 측면에서 2년 연속 사상 최대이익을 갱신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지난해 원료가 하락과 함께 아셉틱사업 호조 덕에 3개 분기 만에 사상최대인 4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올 들어 PET 원료가가 급등한 점은 삼양패키징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PET용기는 TPA(테레프탈산)와 EG(에틸렌글리콜)를 혼합해 제조한 것인데 TPA와 EG의 원료인 파라자일렌과 에틸렌 가격은 근래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석화제품가격이 일부 회복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연초와 대비해서도 주요 원료 가격이 많이 뛴 상황"이라면서 "이 덕에 석화업체들은 연초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이들 원료를 공급받는 회사들은 원재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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