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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IPO 추진···증권사는 '시큰둥'
전경진 기자
2021.05.05 09:00:18
이미 '알짜' 주관 계약 다수…공모 흥행 어려운 PEF 소유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투썸플레이스가 국내 커피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선언했지만 상장 주관사 선정부터 난관이 예상된다. 증권사마다 증시 호황 속에서 알짜 딜을 대거 수임해놓은 상태라 IPO 흥행이 어려운 '고(高) 난이도' 딜을 추가로 맡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와 같이 사모펀드(PEF)가 소유한 기업의 경우 최대주주가 투자 차익 실현을 위해 과도한 IPO 몸값(상장 기업가치) 책정을 요구하는 등 구조적으로 공모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에 딜을 수임한다고 해도 실익이 적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을 위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주관사 선정에 착수한 후 2022년초 증시 입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썸플레이스는 국내 커피프랜차이즈업 기업 최초로 IPO를 진행한다. 2018년 CJ푸드빌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하지만 2019년 모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매각돼 현재 CJ그룹과는 완전히 결별한 상태다. 


현재 최대주주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텀블러아시아(Tumbler Asia Ltd)'로 지분 73.89%를 보유하고 있다. 텀블러아시아는 홍콩계 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이 출자해 설립한 SP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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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는 매각 이후에도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며 현재 스타벅스와 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 3655억원, 영업이익 388억원, 순이익 2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2019년 지분 매각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4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 '우량' 기업으로 꼽히지만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경쟁의 열기는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증권사들은 RFP를 수령한 후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PEF가 최대주주인 기업으로서 IPO흥행을 낙관하기 어려운 딜인 탓에 주관사 입찰 경쟁 열기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수의 증권사들이 공모주 시장 호황 속에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이미 알짜 딜을 대거 수임해놓은 상태라 고난이도 딜을 굳이 추가로 맡아도 실익이 적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IPO 부진시 주관 역량에 대한 대외 평판만 훼손될 뿐이다.


PEF가 최대주주인 기업의 IPO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은 '공모' 목적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의 경우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할 목적으로 IPO에 나서는 편이다. 하지만 투썸플레이스와 같은 IPO에서는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 목적이 최우선시 된다. 


자연스레 PEF는 상장 주관사단에게 과도한 몸값(상장 기업가치) 책정해줄 것을 요구하곤 한다. 이 경우 공모주 청약 열기는 자연스레 낮을 수 밖에 없다. 공모주 청약자들도 투자자로서 낮은 공모가로 주식을 매입해 상장 후 큰 차익 실현을 노리는데, IPO 몸값이 높을 경우 상장 이후 주가 상승 폭이 제한돼 예상 이익 실현 규모가 줄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이후 기업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청약 투심을 가장 크게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 뿐 아니라 중장기 성향의 투자자들의 공모 참여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PEF가 잔여지분을 우량 기업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단정내릴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재한 기업의 IPO다"며 "PEF가 최대주주인 기업의 경우 IPO 흥행 사례도 드물 뿐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미래 불확실성 탓에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투썸플레이스 IPO가 난이도만 높은 '1회성' 딜이란 점도 증권사들의 주관사 입찰 경쟁 참여 의지를 낮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배구조, 업종 등을 고려할 때 상장 주관 이력(트랙레코드)이 향후 추가 딜 수임을 위한 영업 때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대기업 IPO의 경우 난이도가 높아도 향후 '알짜' 계열사의 IPO를 추진할 때 주관사로 선정되는 식의 수혜를 기대하면서 입찰 경쟁에 뛰어드는 편이다"며 "커피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향후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 수도 적어서 트랙레코드의 효용가치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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