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롯데
강희태 유통BU장의 자신감, 실적으로 증명
백화점 중심 수익구조 개선...마트·슈퍼는 빅배스 효과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0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백화점사업부가 코로나19 상태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최근 보복소비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회장의 예상처럼 롯데쇼핑은 연초부터 크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측한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3.9% 급증한 13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롯데쇼핑이 사실상 예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한 것이나 다름없단 시각을 보이고 있다. 연결 자회사인 롯데컬처웍스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냈음에도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슈가 없던 2019년 동기(2053억원)의 64.5%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익개선의 일등 공신으론 백화점사업부가 꼽히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임에도 이미 예년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비 양극화로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명품 및 하이엔드급 상품들의 판매량이 유독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 백화점부문은 올 1분기에 전사 이익의 대부분인 1300억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을 기점으로 백화점경기는 과거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의류 매출이 조금 떨어진 게 옥에 티였는데 2분기 들어선 해당 카테고리 판매량도 크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식수요 확대영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큰 폭의 이익성장을 거두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2년 연속으로 단행한 빅배스(Big Bath, 잠재부실 손실처리)효과와 부실점포 구조조정으로 과거와 같이 대규모 손실을 낼 가능성은 적어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롯데쇼핑은 2019년과 지난해 총 1조8533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 가운데 마트와 슈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59.7%(1조1067억원)에 달한다. 손상차손은 사업부문의 미래 가치가 현재보다 떨어질 경우 해당 금액을 자산에서 떨어내는 한편 영업외비용에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는 손상차손을 단행한 해에는 대규모 순손실을 입을 수 있지만 이듬해에는 자산감소에 따른 감가상각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강희태 부회장은 올해 코로나19 극복을 통해 실적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여전히 백화점부문에 기대는 사업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점은 옥에티로 꼽힌다. 


특히 롯데온 사업의 부진은 강 부회장에 아킬레스건이 될 여지가 적잖다. 롯데온은 출범 1년차인 현재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쇼핑이 최근 매물로 나온 이커머스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 또한 롯데온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전문가인 강 부회장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 점도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들 사업부는 빅배스·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을 개선할 순 있지만 매출과 자산이 동시에 줄어들어 향후 외형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다시 뛰는 롯데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