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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진흥기업 '엑시트 전략' 수정
권녕찬 기자
2021.05.10 08:31:41
블록딜 무산 이후 쪼개기 매각…최저매각가 2500원 추정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2년전 진흥기업 지분의 블록딜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채권단이 최근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을 180도 수정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경영권 없는 지분의 통매각이 여의치 않자 장내에서 쪼개기 매도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채권단은 최저매각가를 설정해 잔여 물량 전부를 장내 매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물량 전부를 해소하는 데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말부터 진흥기업 주식을 지속 처분하고 있다. 이달 3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922만2016주를 장내 매도했다. 지분율은 당초 26.31%에서 18.99%까지 낮아졌다.


진흥기업 채권단은 지분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을 비롯해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채권 금융기관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공동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도 같은 시기 장내 매각을 진행해 전체 채권단 지분은 44.11%에서 32.92%까지 감소했다. 


◆채권단 지분, 한 달새 11.2% 매각


이들 채권단 지분은 2011년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출자전환 한 뒤 갖게 된 주식이다. 당시 세 차례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모기업인 효성의 유상증자를 통해 진흥기업은 2019년 초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현재 진흥기업의 최대주주는 효성중공업(48.21%)으로 경영권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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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흥기업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지분율이 40%가 넘었지만 경영권이 없는 탓에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차선책으로 재무적 투자자(FI)에게도 손을 내밀었지만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당시 채권단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의해 2020년까지 진흥기업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하지만 끝내 매각에 실패하자 금융위원회는 관련 여건을 감안해 처분 목표시점을 2022년까지 연장해줬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향후 전략적투자자(SI)와 FI 대상으로 블록딜 방식의 통매각은 어렵다고 보고 올해 초부터 장내에서 지분을 쪼개 매각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전략 수정 이후 지난 4월에는 예상치 못한 '정치적 효과'가 발생하는 호재를 맞았다. 진흥기업이 오세훈 테마주로 떠올라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 직전인 3월 중순만 해도 2000원대에 머물던 진흥기업 주가는 3월말 4495원까지 치솟았다. 이때부터 우리은행 등은 진흥기업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했다.



채권단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우리은행은 향후에도 잔여 물량을 장내에서 매도할 계획이다. 블록딜 방식의 매각도 채권단 협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채권단은 지난 4월 뜻밖의 호재로 단기간에 진흥기업 지분을 처분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이다. 진흥기업 주가는 현재 2000원대로 복귀했다. 채권단은 최저매각가를 설정해 장내 매도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저매각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주당 2500원 내외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진흥기업의 실적은 내림세를 걷고 있다. 매출은 2016년 6466억원에서 지난해 3772억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596억원→147억원)과 영업이익률(9.2%→2.9%)도 감소세다. 


향후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단기간에 물량을 털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위원은 "진흥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향후 부동산 경기에 따라 사업추진이 지연되거나 영업실적 및 운전자금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진흥기업 주가가 최저매각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매각을 중단한 후 채권단 협의를 통해 추가 대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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