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만년적자 탈출 '갈림길'
기술수출‧관계기업 투자 '시너지'…1회성 성과 따른 추가 기술수출 필요 지적도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6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만년 적자' 제넥신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오업계에선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해 아직 물음표를 보내고 있다. 이번 제넥신 흑자의 경우 인도네시아 기술 수출 계약금 수령, 관계사 네오이뮨텍의 코스닥 상장 효과가 겹친 1회성 성격이 짙어서다.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30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77억원, 영업손실 49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3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손실)은 지난해 149억원 적자에서 올해 213억원 흑자로 바뀌었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던 제넥신이 올 1~3월 모처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제넥신은 지난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2015년 한 해를 빼고 모든 해에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실은 2019년까지 10년 내내 계속 기록하다가 지난해 처음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그러다보니 이 회사의 누적 결손금은 지난해까지 1540억원에 달한다.



제넥신이 올 1분기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수출 계약금 수령 덕분이다. 제넥신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KG 바이오에 자사의 코로나19 후보물질 GX-I7를 기술수출하면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계약금 300억원을 받았다. 제넥신은 지난해 말 면역억제제 후보물질(GX-P1)을 미국 터렛캐피털의 자회사 이그렛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했으나 당시엔 계약금을 현금이 아닌 이그렛테라퓨틱스 지분(5%)으로 받았다. 이번 GX-I7 수출 건은 달라서 현금 유입이 이뤄졌다.


이에 더해 관계사 네오이뮨텍의 3월 코스닥 상장은 제넥신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됐다. 네오이뮨텍은 당초 희망밴드(5400~6400원) 상단을 초과한 7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는 등 IPO 흥행에 성공했다. 네오이뮨텍 지분율 21.28%를 기록하고 있는 제넥신도 지분 가치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 


제넥신은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에서 임상 비용이 누적됐고, 현금성 자산이 바닥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다. 제넥신은 지난해 툴젠 지분인수 등을 마무리하면서 단기금융상품을 전액 소진했다. 제넥신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52억원까지 줄었고, 유동비율은 51.3%까지 악화됐다. 그런 상황에서 1분기 흑자는 유동성 확보에 단비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제넥신의 올해 연간 흑자 가능성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KG 바이오는 연내 긴급사용승인 획득을 목표로 GX-I7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제넥신은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이 올해 KG 바이오에서 들어올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제넥신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코로나19 백신 임상도 정부가 발표한 연내 3상 진행 국내기업 두 곳 중에 빠진 것으로 간주되고 있어,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수혜도 기대하기 어렵다. 제넥신은 백신 후보물질을 기존 GX-19에서 GX-19N으로 바꿔 임상을 1상부터 다시 하고 있다.


다만 제넥신이 현재 총 25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추진하고 있고, 이 중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발표된 자궁경부암 치료 백신 GX-188E 기술이전 가능성은 남아 있어 제넥신도 이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호르몬 GX-H9의 임상 경과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GX-H9에 대한 임상이 완료되면 추후 북미, 유럽 상업화가 기대된다"며 "체내에서 T세포 수를 늘리는 기전의 치료제는 거의 없어 제넥신의 GX-I7은 주요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넥신 측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연간 임상 비용이 300억원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이제 1년 운영 비용을 마련한 셈"이라며 "현재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신약 개발을 통해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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