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에프앤씨
사외이사·감사 교육 無…이사회 전문성 우려
④2018년 상장 이후 사외이사 교육 실시 0회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크리스에프앤씨의 이사회 시스템에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영투명성을 중요시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 반면, 크리스에프앤씨는 사외이사 교육 뿐만 아니라 감사 교육을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또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도 분리하고 있지 않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18년 상장 이후로 사외이사 교육을 단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힌 사외이사 교육 미실시 사유는 업무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사회 개최 시 해당 안건 내용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크리스에프앤씨는 내부감시 장치로 이사회와 감사를 두고 있다. 이사회는 이사의 직무집행을 감독하는 기능을 한다. 감사는 이사의 직무 집행을 감사하고 이를 위해 이사에 대해 영업에 관한 보고를 요구하거나 회사의 업무 상태와 재산 상태를 조사할 수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감사 교육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에프앤씨 이사는 총 9명으로 이 중 5명이 사외이사다. 지난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곽동국 세무법인 유명 회장과 이상호 법무법인 율우 대표변호사를 포함해 정상훈 에코아이 사외이사, 이전식 캡틴에셋 대표이사, 김규승 무진엔알티 대표이사 등이다. 이사회 내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투명 경영위원회의 등 2개의 위원회가 있다. 


하지만 이사회의 주된 역할인 경영진 감시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지난 한해 동안 재무제표 승인 및 타법인 주식 취득의 건 등 11회차에 걸친 중요의결 사안에서 반대표는 한건도 나오지 않았다. 사외이사 가운데서도 반대표를 던진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 사외이사가 경영진을 견제하거나 감시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셈이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제도도 갖춰지지 않았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인 우진석으로 선임했다. 책임경영 실천을 도모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과 겸직하도록 했다.


이는 최근 재계 분위기와는 상반된다. 주요 기업들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거나 최소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설치도 독려하고 있다. 기존 1인 상근감사 체제일 때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경영 투명성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크리스에프앤씨는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고 있지 않고,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선임된 감사 1명이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감사는 박철수 법무법인 율원 파트너 변호사다. 감사 지원조직은 경영지원팀이 담당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활동도 하고 있지 않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의무적으로 감사위원회 제도를 둬야 한다. 감사위원회 구성원은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하되 사외이사가 위원의 3분의 2 이상이어야 한다. 반대로 상법상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지 않으면 이를 지켜야할 의무는 없다. 자산총계가 2조원 미만인 크리스에프앤씨도 여기에 해당한다.


크리스에프앤씨 측은 사외이사와 감사 교육은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관련 일정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언제까지 하겠다는 계획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준비가 되면 제도가 갖춰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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