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그 너머
퀵커머스로의 진화…이베이코리아 M&A도 큰 그림 중 일부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예전 우리는 제품을 준비하면 으레 며칠을 기다렸다. 판매처에서 거점 물류창고로, 다시 지역 물류창고로 이동한 뒤 택배차량에 실린 제품이 문 앞에 도달하기까지 '당연히'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했다. 당시 3일 정도의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소비자 경험은 완전히 바뀌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밤 12시 전에 주문한 제품을 다음날 배송해준다.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을 통해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신선식품을 보내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소비자는 다음날 주문한 제품을 받아보는 일을 당연히 여기게 됐다.


이런 일이 가능한 배경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있다. IT 기술로 무장한 쿠팡과 마켓컬리 등 새로운 유통시장의 강자는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재고를 창고에 미리 쌓아둘 수 있게 됐다. 물론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 규모의 물류센터가 필요한지도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기업이 과감하게 물류 시스템에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대규모 투자는 다른 유통업체와의 서비스 품질 격차를 넓히는 데에 주효했다.



이커머스(E-Commerce) 전쟁에서 IT 기반 기업은 전통 거대 기업을 압도했다. 그러나 유통 공룡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M&A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운영사)를 두고 여러 유통 대기업이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롯데와 공격적인 투자에도 점유율 올리기에 애를 먹는 SSG닷컴은 이번 M&A뿐 아니라 다른 묘안을 찾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경쟁 속에서 이커머스는 퀵커머스(Q-Commerce)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허마센셩은 2016년부터 30분 내 배송을 시작했고, 징둥닷컴은 다다그룹을 통해 1시간 내 배송을 실현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B마트와 요기요의 요마트도 30분에서 1시간 내로 주문 제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를 실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이 퀵커머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었다. 이 거대 이커머스 기업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약 4480억유로(630조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축적되는 높은 수준의 데이터, 물리적으로 빠른 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프라 등 세 박자가 맞아떨어지면, 그 기업은 퀵커머스 시장도 거머쥐게 될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나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누가 인수하느냐 여부는 큰 그림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퀵커머스도 다양한 형태의 미래의 유통 산업의 한 부분일 것이다. 전통 유통 대기업이 온라인 커머스 전쟁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이커머스 다음의 세계를 상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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